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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집권당 "군부, 수치 고문 즉각 석방해야"…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본문

Guide Ear&Bird's Eye/미얀마[버마]

미얀마 집권당 "군부, 수치 고문 즉각 석방해야"…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CIA Bear 허관(許灌) 2021. 2. 3. 06:59

2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군인들이 의사당으로 향하는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군부의 쿠데타로 정권을 빼앗긴 미얀마 집권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군부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NLD 집행위원회는 오늘(2일)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수치 고문과 윈 민 대통령, 다른 구금자들을 최대한 신속하게 석방하고, 지난해 11월 총선 결과와 새로운 의회를 인정할 것”을 군부에 촉구했습니다.

NLD는 “우리는 이번 사태를 미얀마와 군부 역사의 오점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NLD 집행위의 이날 성명은 군부가 전날(1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와 여당 주요 인사들을 구금한 이후 발표한 첫 공식 입장입니다.

쿠데타 이후 수치 고문과 윈 민 대통령의 행방에 대한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현재 가택연금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얀마는 현재 수도 네피도 등 주요 도시에 군과 경찰 병력 배치가 강화된 가운데 양곤 공항이 폐쇄됐다고 ‘로이터’ 통신 등은 보도했습니다. 전날 차단된 인터넷과 전화와 함께 중단됐던 은행 업무는 통신이 복원되면서 다시 정상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규탄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어제 성명에서 이번 사태는 “버마의 민주주의로의 전환과 법치주의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며 “버마의 민주주의 전환을 뒤집는 데 책임있는 이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그 지역과 세계에 걸쳐서 우리의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버마 민주주의의 진전을 뒤집는 것은 우리의 제재 법률과 권한에 대한 즉각적 재검토를 필요하게 만들 것이고, 적절한 조처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수치 고문과 윈 민 대통령, 다른 정치 지도자들의 구금을 강력 규탄한다”면서 “(쿠데타가) 미얀마의 민주적 개혁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2일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소집합니다.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중국은 미얀마의 우호적인 이웃나라로, 우리는 미얀마 각 당사자가 헌법과 법률의 틀 안에서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고 정치와 사회의 안정을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국제사회, 미얀마 쿠데타 강력 규탄

미얀마 군인들이 1일 양곤시 청사를 점령하고 경내 보초를 서고 있다.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미얀마 군부가 1일, 국가 비상사태를 전격 선포하고 권력을 장악했는데요. 국제 사회의 우려와 비판이 쏟아지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 인도, 싱가포르, 한국, 유엔,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가 일제히 미얀마에서 1일 발생한 쿠데타를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1일, 성명을 내고 미얀마 사태를 강력한 어조로 규탄했는데요. 지난 1월 20일 취임한 후 외국 사태와 관련해 성명을 낸 건 처음이라 특히 더 주목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 내용 좀 들여다 볼까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버마 군부가 정권을 장악하고 아웅산 수치 고문과 정부 관리들을 구금하고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한 것은 버마의 민주주의 전환과 법치주의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규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지난 수십 년간 버마 국민들은 민주 선거와 평화적 정권 이양, 민간 정부 수립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전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그렇고, 바이든 대통령도 “미얀마”라고 부르지 않고, “버마”라고 부르고 있네요?

기자) 네. 미얀마라는 이름은 버마 군부가 원하는 국호입니다. 군부는 지난 1989년, 그전까지 쓰고 있던 버마라는 국호 대신 ‘미얀마’를 공식 국호로 채택했는데요. 버마라는 국호가 영국 식민지의 잔재인 데다가 미얀마에 존재하는 100여 개의 소수 민족 가운데 버마족만 배려한 명칭이기 때문에 전체를 대표하지 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아웅산 수치 고문 등 미얀마 민주화 세력과 연대한다는 맥락에서 군부가 요구하는 미얀마 대신 버마라는 이름을 써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성명에서 미얀마 대신 버마라는 국호를 거듭 강조한 것은 미얀마의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나타낸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하면서 민주주의와 헌법을 수호하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강조하고 우방, 동맹국과 연대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이 때문에 이번 미얀마 사태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대응은 첫 번째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미얀마에 대한 제재에 나설 수도 있을까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미얀마에 대한 제재가 복원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 미국 정부는 버마의 민주주의 진전 정도를 근거로, 버마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지만,  이런 진전이 역행할 경우, 그에 따른 적절한 조처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치권에서도 미얀마 사태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민주, 공화 양당 모두 한목소리로 미얀마 군부의 권력 장악을 비판하고 구금 인사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웅산 수치 고문과 오랜 친분을 맺고 있는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는 1일, 바이든 행정부에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을 주문하면서, 미국 정부는 미얀마 국민을 지지하고 그들에 대한 연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얀마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AP 통신은 2일 현재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은 평소보다 조용하긴 하지만 상점들도 문을 열고 가판대도 영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택시와 버스 등 대중교통도 정상 운행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진행자) 아웅산 수치 고문과 대통령 등의 소식은 없습니까?

기자) 수치 고문과 윈민 대통령 등은 자택에 연금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족주의민주주의동맹(NLD)’측은 수치 고문이 관저에 구금되어 있으며 건강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또 다른 사태 발전은 없습니까?

기자) 미얀마 군부가 1일, 장·차관급 인사 24명을 해고하고, 국방부와 외무부 등 11개 부처 장관을 새로 임명했습니다. 이들 중 다수는 군 출신이거나 군부와 연관이 있는 인사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는 반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군부는 이번 사태는 미얀마 국내 정치 문제이며 외국의 개입을 거부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국가비상사태 선포 이유로, 지난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주장을 내세웠는데요. 군부는 선거위원회를 다시 구성하고, 유권자 명단을 조사한 후 다시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언제 총선을 다시 치를지 일정도 제시했습니까?

기자) 일정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른 후 승리한 정당에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미얀마 군부는 입법부와 사법부, 행정부 3부 권력을 모두 장악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수백 명의 의원들도 구금되어 있다는 소식도 있어요?

기자) 네. 미얀마 군부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한 1일은 당초 총선 후 처음으로 국회가 소집된 날이었는데요. 수도 네피도에 있는 정부 주거 단지에 약 400명의 의원이 구금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의원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단지 안에서는 이동이나 대화가 가능하지만 단지 밖으로 나가는 건 금지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유엔에서는 미야마 사태를 논의하는 움직임이  있군요?

기자) 네. 당초 유엔 안보리는 이번 주 미얀마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인권 탄압 문제를 다루기 위한 회의가 열릴 예정이었는데요. 올해 안보리 의장국인 영국의 요청으로 일정을 앞당겨 2일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미얀마 양곤대 교원연맹 군부 쿠데타 반대 성명 발표

미얀마 양곤대학교 교원연맹은 2일(현지시간)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민중이 선출한 정부 관리들을 체포한 데 대해 납득할 수 없다며 어떤 협력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승려·사생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단결해 국가의 민주화 노선을 수호하기 위해 군정 통치에 반대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이날 지난 1일 구금했던 주 지방 지도자와 의원들을 잇달아 석방했지만 윈 민 대통령과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 등은 계속 구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가 2일 양곤의 여러 은행들을 방문한 결과 모두 정상 영업을 하고 있었고 월초 월급 지급일과 현금 인출이 한창이던 때였지만 많은 인파가 몰리지 않았다. 한편 중국과 미얀마 국경인 무세(muse) 통상구는 잠시 폐쇄되어 화물의 수출입이 제한되었다.

 

양곤 민중, 군부 정권 인수에 항의

현지시간 2월 2일 저녁 8시 경, 미얀마 수도 양곤에서 민중들이 집에서 냄비를 두드리는 방식으로 군부의 정권 인수에 항의했다. 일부 민중들은 항의하는 모습을 인터넷 생중계하는 등 인터넷 참여자들도 계속 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2일 오후, 양곤의 정부 맞은편에 위치한 인민공원에서 강연 집회를 열고 무대와 텐트를 설치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단상에서 연설하며 민주주의민족동맹의 무능을 질타하고 군부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현장에는 군지지자 수백 명이 몰려 구호를 따라 외치고 있다. 도로 양옆에는 군 지지자들의 차량 행렬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