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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부정 정국 혼란 키르기스 대통령 "자진 사퇴" 발표 본문

중앙아시아/키르기스스탄

총선 부정 정국 혼란 키르기스 대통령 "자진 사퇴" 발표

CIA bear 허관(許灌) 2020. 10. 15. 19:00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총선 부정 논란으로 정국 혼란을 겪고 있는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의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대통령(61)이 15일(현지시간)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제엔베코프는 이날 대통령 공보실 사이트에 올린 대국민 성명에서 "나는 권력에 매달리지 않는다. 키르기스스탄 역사에서 피를 흘리고 자국민에 총을 쏜 대통령으로 남고 싶지 않다. 그래서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야권을 대표하는) 총리와 다른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지지자들을 수도 비슈케크에서 떠나도록 해 비슈케크 주민들에게 평화로운 삶을 되돌려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전날 신임 야권 총리 사디르 좌파로프가 이끄는 새 정부 구성 명령에 서명했지만 긴장은 해소되지 않고 자신의 즉각적 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현재 상황이 시위대와 사법기관이 서로 마주 보고 달리며 충돌하는 형국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군대와 사법기관은 (대통령) 관저 보호를 위해 무기를 사용해야만 하는데 그렇게 되면 유혈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사퇴 이유를 부연 설명했다.

제엔베코프는 전날부터 이날 아침까지 야권 대표인 좌파로프 신임 총리와 사퇴 문제를 논의했다.

좌파로프는 '국민의 요구'를 내세워 제엔베코프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지만, 제엔베코프는 곧바로 사퇴할 경우 예측 불가능한 혼란 사태가 촉발될 수 있다면서 총선 재선거를 치르고 새 대선 일정을 잡고 난 뒤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그러다 야권의 사퇴 요구가 거세고, 자신이 버틸 경우 야권과 대통령 지지자들 간에 유혈 충돌이 벌어질 것을 우려해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사디르 좌파로프 키르기스스탄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엔베코프가 자신 사임하면서 대통령 권한 대행은 헌법에 따라 카나트벡 이사예프 의회 의장에게로 넘어가게 됐다.

비슈케크 시내에 모여 있던 좌파로프 총리 지지자 1천여명은 제엔베코프의 사임 발표에 환성을 지르고 휘파람을 불며 기뻐했다.

야권의 요구를 받아들인 대통령 사임으로 키르기스스탄 정계는 의회를 중심으로 새 총선과 대선 일정 논의를 시작으로 혼란 정국 수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제엔베코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반발해 저항 시위를 벌일 경우 혼란이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임 알마즈벡 아탐바예프 대통령 밑에서 총리를 지낸 제엔베코프는 지난 2017년 10월 대선에서 승리해 키르기스스탄 제5대 대통령직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이달 초 총선 이후 대규모 부정선거 논란이 일면서 야권의 선거 불복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사퇴하게 됐다.

지난 4일 치러진 키르기스스탄 총선에선 제엔베코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당과 친정부 성향 정당들이 90%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둔 것으로 잠정 개표 결과 나타났다.

하지만 야당 지지자 수천 명은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수도 비슈케크와 주요 지방 도시들에서 저항 시위를 벌였다. 총선 다음날인 5일부터 시작된 야권의 불복 시위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에서 14일(현지시간) 총선 결과에 불복한 시위대가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cjyou@yna.co.kr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사임...”유혈 사태 우려”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15일 시위대의 뜻에 따라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엔베코프 대통령은 이날 공보실을 통해 발표한 유혈 사태를 우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제엔베코프 대통령은 자신이 권력에 머무를 경우 시위대와 경찰 병력이 계속 충돌할 것이고, 이 경우 유혈 사태 발생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역사에 자국민을 향해 총격을 가하고 피를 흘리게 한 대통령으로 남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불과 며칠 전 의회 의장으로 임명된 카나트벡 이사예브 씨는 대통령의 사임을 의회가 공식 승인해야 한다며, 16일 의원들이 모여 이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의 사임 발표에 수도 비슈케크에 모인 시위대는 이를 축하했습니다.  

그러나 시위대가 의회 해산과 대통령직 승계 1순위인 이사예브 의장의 사임까지 요구하고 있어 시위가 잠잠해질지 여부는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이에 이사예브 의장은 현지 방송에서 현 의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자신에게 대통령 자리를 이어받을 권한이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키르기스스탄은 지난 4일 치러진 총선 결과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확산하며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이에 키르기스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총선 결과를 무효로 한다고 6일 밝혔으나, 야권 지지자들은 대통령과 내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총선 부정 정국혼란 키르기스, 대통령 사임 후 급격히 안정화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권한대행 맡는 좌파로프 총리..키르기스스탄의 야권을 대표하는 사디르 좌파로프 신임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의회 비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총선 부정 논란으로 정국 혼란을 겪던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상황이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대통령의 자진 사퇴 발표 이후 급격히 안정화되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 내무부(경찰)는 16일(현지시간) 수도 비슈케크에서 벌어지던 시위가 중단됐고 참가자들은 모두 해산해 지방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비슈케크의 긴장이 해소됐고 상황은 안정화됐다고 내무부는 덧붙였다.

알마즈벡 오로잘리예프 내무차관은 "의회가 (대통령이 내린) 비상사태 도입령도 취소했으며 이에 따라 통금도 해제됐다"면서 "오늘 저녁까지 검문소와 군사장비 등이 철수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제엔베코프 전 대통령은 앞서 이달 9일과 12일 두차례에 걸쳐 비슈케크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대를 배치했었다.

제엔베코프는 야권의 총선 불복 시위 11일째인 전날 전격적으로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그는 "나는 권력에 매달리지 않는다. 키르기스스탄 역사에 피를 흘리고 자국민에 총을 쏜 대통령으로 남고 싶지 않다"며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엔베코프 사임으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을 예정이던 의회 의장 카나트 이사예프는 이날 의회 비상회의에서 권한대행직을 고사한다고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이에 따라 헌법상의 권력 서열 3위인 사디르 좌파로프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게 됐다.

좌파로프는 이달 초 야권 시위과정에서 수감 중이던 구치소에서 풀려나 전격적으로 총리에 임명된 야권 대표다.

좌파로프 총리는 임시로 구성된 내각을 이끌며 총선 재선거와 조기 대선을 치러 정국을 안정 궤도로 돌려놓아야 하는 책무를 맡았다.

현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조기 대선이 내년 1월, 총선 재선거는 올해 12월에 실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헌법상 조기 대선은 대통령 사임 후 3개월 이내에 치러져야 한다.

6년 단임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는 키르기스스탄에서 2017년 취임한 제엔베코프 대통령은 당초 2023년까지 재임할 예정이었다.

지난 4일 치러진 키르기스스탄 총선에선 제엔베코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당과 친정부 성향 정당들이 90%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둔 것으로 잠정 개표 결과 나타났다.

하지만 야당 지지자 수천 명은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수도 비슈케크와 주요 지방 도시들에서 저항 시위를 벌였다.

총선 다음날인 5일부터 시작된 야권의 불복 시위는 전날까지 계속됐고, 제엔베코프 대통령은 야권의 퇴진 압박에 밀려 결국 조기 사임했다.

이로써 제엔베코프의 퇴진 거부와 야권 시위 강경 진압시 우려되던 유혈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총선 부정 의혹으로 정국 혼란이 야기된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의 중앙광장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야권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