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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사무총장 결선 진출한 유명희 본부장은 누구? 본문
WTO 사무총장 결선 진출한 유명희 본부장은 누구?
CIA Bear 허관(許灌) 2020. 10. 8. 17:53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신임 사무총장 선거에서 최종 2인이 남는 결선에 진출했다.
AFP, 로이터통신 등은 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TO 소식통을 인용, 유 본부장이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을 지낸 응고지-오콘조-이웰라 후보와 함께 2라운드를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여성 후보들이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면서 WTO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하게 됐다.
WTO 사무국은 이 같은 내용을 8일 오전 열리는 WTO의 비공식 대사급 회의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WTO 사무총장에는 1995년 김철수 전 상공부 장관, 2013년 박태호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출사표를 던졌으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1. 최종 후보 선출까지...과정은 어땠나?
호베르투 아제베두 현 사무총장이 예정보다 지난 5월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시작된 새 사무총장 선출에는 유 본부장을 비롯해 8명이 후보로 나섰다.
유 본부장은 지난달 1라운드를 통과한 5명 중에 들어갔고, 2라운드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각국이 5명의 후보 중 1~2명의 후보에 지지표를 던지는 방식으로 진행된 2라운드 투표에서 유럽국들이 대거 유 본부장과 오콘조-이웰라 전 장관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본부장은 지난 6월 말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최근까지 주요 각국을 돌며 활발한 유세활동을 벌여왔다. 그는 통상 외길을 걸어온 전문가이자, 현직 통상 장관이라는 점을 내세워 WTO 사무총장 적임자임을 강조해왔다.
WTO 사무국은 3라운드이자 마지막 라운드의 협의 절차를 이달 하순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진행, 최종 결론을 11월 7일 전에 낼 예정이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164개 회원국이 한 명의 후보에 대해서만 선호도를 제시할 수 있다.
새 사무총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각국의 봉쇄 조치로 멈춰선 국제 교역의 재개 문제, 각국의 보호무역 강화 등 수많은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2. 유명희 본부장은 누구?
유명희 본부장은 울산 출신으로 1990년 서울대 영어영문과를 졸업했다. 어렸을 때 꿈은 작가였다고 서울경제에 말한 바 있다.
하지만 1990년대 WTO가 출범하고, 한국이 당시 세계 열강들로부터 개방 압박을 받으며 통상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그는 "한국에는 오래된 (통상) 전문가가 없었고 통상 전문가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통상으로 발을 들여 놓았다"고 매체에 설명했다.
35회 행정고시로 공직 생활에 발을 들였고, 1995년에 서비스·경쟁분과장을 맡아 한미 FTA 체결 협상에 참여하는 등 통상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열린 여성 리더십 포럼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웬디 커틀러 전 미국 무역대표부 부대표는 한미 FTA 협상이 한창이던 2006~2007년을 회상하며 "미국 협상단에 비해 한국 협상단은 남성이 절대적으로 많았지만 몇 안 되는 여성 중 유명희 본부장이 있었다"고 말했다.
3. 유명희 본부장의 선출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상대방인 나이지리아의 오콘조-이웰라 후보는 나이지리아 재무장관과 외무장관을 역임한 인물이다. 특히 세계은행에서 25년간 일한 경험이 있어 유 본부장보다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유럽이 아프리카와 전통적으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온 점 때문에 아프리카 출신인 오콘조-이웰라 후보에게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거란 예측이 나온다. 유럽과 아프리카에 각각 41표(EU 회원국 27개국 포함)와 44표가 걸려있는데 이는 총 164표(163개국+EU)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이웃국인 중국과 일본도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지지한다.
하지만 유 본부장은 한국 최초의 여성 통상교섭본부장으로 통상 실무를 꿰고 있다는 점이 오콘조-이웰라에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프리카와 우호관계인 중국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경계하는 서방 국가의 표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도 유 본부장에게는 유리하다.
앞서 유 본부장은 지난 7월 정견발표를 위한 출국길에서 "오래된 통상 경험과 전문성, 그리고 국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서 WTO 개혁을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4. 새 사무총장이 직면한 과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전에도 각국은 보호무역을 강화하며, 한일 무역갈등과 미중 무역갈등이 악화하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각국의 봉쇄 조치로 국제 무역이 아예 멈춰 섰고, WTO는 국제 교역 재개 문제라는 과제까지 안게 됐다.
WTO의 개혁을 주장해 온 미국의 마음을 돌리는 것 또한 핵심 과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은 WTO를 중국 편향이라며 비난해왔다. 특히 미국은 WTO의 대법원 역할은 하는 상소 기구의 위원 임명을 지난 2년여에 걸쳐 거부해왔다.
결국 상소 위원 2명의 임기가 지난해 12월 끝나며, 위원이 최소 3명이 있어야 하는 상소 기구의 현재 위원은 1명뿐이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WHO의 핵심 기능인 분쟁해결 기능은 마비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마음을 얻어 중국과의 의견 간극을 중재하고, WTO의 개혁을 이끌기에 적합한 인물이 사무총장직을 맡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유 본부장은 출마를 선언하며 "갈등을 중재하고 공동의 비전을 제시하는 중견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대한민국이 누구보다도 적합한 자격과 역량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BBC 뉴스 코리아]
결선 오른 유명희…첫 한국인·여성 WTO 사무총장 나올까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자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아프리카 후보와 맞붙는 최종 라운드만을 앞둔 가운데, 세 번째 도전 끝에 한국이 처음으로 WTO 사무총장을 배출할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 '유명희 vs 오콘조' 최종 결선서 격돌
8일(현지시간) WTO 사무국의 공식 발표를 앞두고 AFP, 블름버그 통신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차기 사무총장을 선출하는 최종 라운드에 유 본부장과 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2차 라운드는 진출자가 5명이었으나 사실상 유 본부장과 오콘조-이웰라, 케냐의 아미나 모하메드 등 '여성 3파전'으로 평가됐다.
1995년 WTO가 출범한 이래 아프리카 대륙 출신 사무총장과 여성 사무총장을 한 번도 배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예상대로 3차 라운드에 진출하는 최종 2인은 모두 여성이고 아프리카 출신 후보가 포함됐다. 누가 되든 WTO 25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유 본부장은 현직 통상 장관으로서의 자질과 전문성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영문과 출신으로 행정고시 35회에 합격한 유 본부장은 1995년 통상산업부가 선발한 첫 번째 여성 통상 전문가다.
25년간 통상 분야에서 활동하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코러스(KORUS·한미 자유무역협정),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다양한 다자무역 협상에서 경력을 쌓았다.
아울러 한국이 자유무역주의의 최대 수혜국이라는 점, 미·중간,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에서 중간자적 위치에 있는 점, 코로나19의 모범적인 방역국으로서 국제사회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유 본부장에게 긍정적인 평가 요소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차 라운드에 진출한 아프리카 후보가 2명이어서 표가 분산된 것도 유 본부장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 통상전문가 vs 정치력…개인 역량은 접전
누가 마지막 관문을 통과할지 섣불리 점치기는 어렵다. 두 후보 모두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케냐 등 나머지 6명의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파이널 무대에 선 만큼, 역량 면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평가다.
다만 서로 강점은 다르다.
유 본부장은 25년간 '통상 외길'을 걸어온 통상전문가로서 폭넓은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춘 현직 통상 장관이라는 점을 회원국들에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방역 등 코로나 19사태 대응 과정에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이나 범정부 차원에서 유 본부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점 등도 힘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오콘조-이웰라는 나이지리아에서 두차례 재무장관(2003∼2006, 2011∼2015)과 외무부 장관(2006)을 역임한 최초의 여성이다. 통상 분야 경험은 없지만, 정치력이 강점이다.
1970년대 나이지리아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MIT 대학원에서 지역경제 개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세계은행에서 25년간 근무해 국제무대에서는 인지도가 꽤 높은 편이다. 재무장관 시절인 2012년에는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와 총재직을 두고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이사회 의장으로, 코로나19 사태 속에 활발한 행보로 회원국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 지역 결집·강대국 입김 등 셈법 복잡
최종 결선에서는 후보자 개인 역량 외에도 아프리카 지역의 표심 결집과 강대국의 입김, 국제정치 논리 등이 복잡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역대 WTO 사무총장 가운데 아프리카 출신이 없었던 만큼 아프리카 표심은 오콘조-이웰라 후보 쪽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164개 WTO 회원국을 지역별로 보면, 아프리카가 40여개국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유럽연합(EU), 아시아, 미주 등의 순이다.
반대로 이런 상황이 오히려 유 본부장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개발도상국의 지지를 받는 아프리카 후보로서는 상대 진영인 선진국으로부터 지지를 받기 힘들기 때문에 유 본부장이 진영 간 대결에서 중재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능력만 입증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강대국 중 중국은 아프리카에 대한 최대 교역·투자국으로서 나이지리아 후보의 손을 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대선 결과에 따라 표심 향방이 달라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WTO 체제 자체에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 왔지만, 조 바이든 후보는 다자무역주의를 옹호하는 입장으로 WTO 체제를 통한 중국 견제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역사적·지리적으로 한국보다 아프리카와 더 가까운 유럽이 어떤 후보를 지지할지, 우리나라와 수출 규제로 갈등을 빚는 일본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도 변수다.
통상 전문가인 안덕근 서울대 교수는 "WTO를 개혁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국가 간 통상 협상을 이끌어본 적이 없다는 점은 전문성 면에서 매우 큰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국제정치 논리가 적용되더라도 유 본부장이 자질이나 역량 면에서 높이 평가받는 만큼 승산이 충분하리라 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통상전문가는 "최종 라운드까지 간 것만 해도 굉장히 의미가 있다"면서 "표심은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알 수가 없으며, 아프리카 내에서도 국가별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실제 표가 결집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fusionjc@yna.co.kr
한국-나이지리아 후보, WTO 사무총장 결선 진출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한국과 나이지리아 후보가 최종 결선에 진출했습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WTO 차기 사무총장 최종 후보에 한국의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오콘조-이웰라 전 재무장관이 올랐습니다.
WTO 대변인은 제네바에서 기자들에게 “최종 명단에 오른 두 명의 여성 후보 모두 굉장한 실력을 갖춘 인물”이라고 말했습니다.
WTO는 11월 초 차기 사무총장을 결정하기 위해, 오는 19일에서 27일 기간 중 마지막 선정 절차를 가질 예정입니다.
앞서 로베르토 아제데보 전 사무총장은 임기 종료 예정이었던 올해 8월말보다 1년 일찍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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