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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한국 대통령, 북 피살 공무원 아들 편지에 "나도 마음 아파" 본문

Guide Ear&Bird's Eye21/대한[Korea(KOR),大韓]

문재인 한국 대통령, 북 피살 공무원 아들 편지에 "나도 마음 아파"

CIA Bear 허관(許灌) 2020. 10. 6. 23:30

북한군의 총격에 피살된 한국 공무원의 형 이래진 씨가 6일 서울 주재 유엔인권사무소에 동생의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북한 서해상 피격 한국 공무원 사건’의 피살자 아들이 자신에게 보낸 항의성 공개 편지에 아버지를 잃은 마음을 이해한다며 위로를 보냈습니다. 이런 가운데 피살자의 형은 유엔에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북한 측 수역인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한국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아들 이모 군이 문재인 한국 대통령에게 쓴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피살자의 형인 이래진 씨는 지난 5일 아버지에 대한 명예회복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이 군의 A4용지 두 장 짜리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본인을 고등학교 2학년이라고 소개한 이 군은 편지에서 아버지가 “늦게 공무원으로 임용돼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일했고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높았다”며 한국 정부가 아버지를 월북자로 규정한 데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 군은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는 아버지가 38km의 거리를 조류를 거슬러 갔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며 “나라에선 설득력 없는 이유만을 증거라고 말하고 있지만 가족들은 정부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고 항변했습니다.

이 군은 “지금 저희가 겪고 있는 이 고통의 주인공이 대통령님의 자녀 혹은 손자라고 해도 지금처럼 하실 수 있겠느냐”며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동생과 엄마는 매일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저희 가족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돌려달라, 하루빨리 아빠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6일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이 편지에 대한 보고를 받고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도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해경이 여러 상황을 조사 중으로, 해경의 조사와 수색 결과를 기다려보자”며 “어머니, 동생과 함께 어려움을 견뎌내기를 바라며 위로를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 군의 편지가 청와대에 도착하는대로 직접 답장을 쓸 계획이라고 강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달 말 해경 발표가 중간 조사결과였고 문 대통령의 이번 언급은 최종 결과를 지켜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해경은 지난달 29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국방부 첩보, 표류 예측 분석 결과 등을 통해 피살 공무원이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습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아직은 이 같은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문홍식 부대변인] “월북과 관련해선 해경에서 중간 수사결과에서 충분히 그와 관련된 근거라든지 여러 가지 설명을 드린 바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그 해경의 중간 수사결과를 현재까지는 존중하고 있습니다.”

한편 피살된 공무원의 형 이래진 씨는 6일 서울 주재 유엔인권사무소에 동생의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씨는 유엔인권사무소가 입주한 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잔혹한 만행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유엔 차원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씨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게 조언을 구했다며 “반 전 총장이 북한에 억류됐다 송환된 뒤 사망한 미국 대학생 웜비어 사례가 있으니, 그 가족들과 연대해 정확한 내용을 청취하고 협력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한국의 제1야당인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웜비어 사례와 유사하게 진행될 수 있는지 변호사와 협의하고 있다”며 “북한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엔인권사무소는 조사 요청 수용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한국과 북한에 공정한 조사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유엔인권사무소는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국제인권법에 따라 공정하고 실질적인 수사에 즉각 착수하고, 수사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대한민국과 협조해 사망자 유해와 유류품을 유가족에게 반환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

연평도 실종 공무원: 문재인 대통령이 피격 공무원 아들의 편지에 ‘위로를 보낸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서해에서 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공무원 A씨의 아들이 보낸 편지에 대해 위로의 말을 전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피격 공무원 A씨의 아들은 5일 공개된 편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6일 문 대통령이 이 편지에 대해 답장을 보낼 예정이라면서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도 마음이 아프다. 해경이 여러 상황을 조사 중에 있다. 해경의 조사 및 수색 결과를 기다려보자. 어머니, 동생과 함께 어려움을 견뎌내길 바라며, 위로를 보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공무원이었던 A씨는 연평도 인근에서 9월 21일 실종된 후 22일 북한 쪽 해역에서 발견됐고 이후 고 군 당국은 밝힌 바 있다.

A씨 유가족은 당시 A씨가 월북을 시도했다는 군 당국의 발표를 부인하며 관련 감청 기록 등에 대해 국방부에 정보공개를 신청했다.

유엔인권사무소는 A씨 사망 사건에 대해 한국과 북한이 공정하고 실질적인 수사에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은?

피격 공무원 A씨의 아들은 공개된 편지에서 국가가 아버지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까닭과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지금 저희가 겪고 있는 이 고통의 주인공이 대통령님의 자녀 혹은 손자라고 해도 지금처럼 하실 수 있겠습니까? 아빠는 왜 거기까지 갔으며 국가는 그 시간에 아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왜 아빠를 구하지 못하셨는지 묻고 싶습니다.” A씨의 아들은 이렇게 썼다.

또한 A씨의 아들은 A씨가 고의로 북측 해역으로 이동했다는 추정을 반박하며 증거를 요구했다.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는 저희 아빠가, 180cm의 키에 68kg 밖에 되지 않는 마른 체격의 아빠가 38km의 거리를 그것도 조류를 거슬러 갔다는 것이 진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 또한 나라에서 하는 말일 뿐 저희 가족들은 그 어떤 증거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런 발표를 믿을 수가 없습니다.”

유족은 어떤 정보의 공개를 청구했나?

피격 공무원 A씨의 형이자 유가족 대표인 이래진 씨는 6일 오후 국방부에 정보공개신청을 했다.

유족의 정보공개청구 대상은 ▲한국군이 북한 인원과 A씨의 접촉을 처음 확인한 9월 22일 오후 3시 30분부터 A씨가 사망한 시점으로 판단하는 오후 10시 51분까지의 북한 통신 감청 자료 ▲한국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군이 피격 공무원의 시신을 훼손시키는 장면의 영상 자료의 두 건이다.

이는 A씨가 실종된 경위에 대한 유가족과 한국 정부의 입장 차이 때문으로 보인다.

사건 발생 후 군 당국은 9월 22일의 북한 통신 감청 내용 등을 근거로 A씨가 월북을 시도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발표했으나 유족은 A씨에게 월북을 시도할 만한 동기가 없었다고 부인한다.

현재 시신 수색 작업 상황은?

정부는 A씨의 시신 수습을 위해 16일째 수색을 계속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해양경찰청은 연평도와 소청도 인근 해상에 해경 및 해군 함정 25척, 관공선 8척, 항공기 6대를 투입하고 수색 범위를 보다 확대해 연평도 서쪽에서 소청도 남쪽까지 가로 96km, 세로 59km 해상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군경이 수색 작업에 조명탄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북한을 과도하게 의식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야간 수색에는 흔히 조명탄을 사용하는데 서해 연평도 일대는 북한과 매우 가까워 조명탄을 사용할 경우 북한군을 자극할 수 있다.

그러나 합동참모본부는 “조명탄은 필요하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으며 야간에는 당시에 함정의 탐조등과 광학장비 등을 활용해서 수색활동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아직까지 북한과의 군통신선이 복구되지 않았으며 북한 측의 수색 결과에 대해서도 통지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해양수산부 산하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해양수산서기(8급) A씨(47)의 형 이래진씨(가운데)와 하태경(오른쪽),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종로 유엔북한인권 사무소에서 유엔사무소 대표권한대행과 면담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각계의 반응은?

유엔인권사무소는 A씨 사망사건에 대해 한국과 북한이 공정하고 실질적인 수사에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유엔인권사무소는 6일 발표한 성명에서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국제인권법에 따라 공정하고 실질적인 수사에 즉각 착수하고, 수사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대한민국과 협조에 사망자 유해와 유류품을 유가족에 반환해야 한다”고 말했다.[BBC 뉴스 코리아]

 

북 피살 공무원 아들 편지

존경하는 대통령님께 올립니다

대통령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에 연평도에서 북한군에게 억울하게 피격당한 공무원의 아들입니다.
현재 고2에 재학 중이며 여동생은 이제 여덟살로 초등학교 1학년입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통화를 했고 동생에게는 며칠 후에 집에 오겠다며 화상통화까지 하셨습니다.
이런 아빠가 갑자기 실종이 되면서 매스컴과 기사에서는 증명되지 않은 이야기까지 연일 화젯거리로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동생과 저와 엄마는 매일을 고통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한 가정의 가장을 하루아침에 이렇게 몰락시킬 수 있는 자격이 누구에게 있는지요?

저의 아빠는 늦게 공무원으로 임용되어 남들보다 출발이 늦었던 만큼 뒤처지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셨습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에 오셔서 직업소개를 하실 정도로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높으셨고 서해어업관리단 표창장, 해양수산부 장관 표창장, 인명구조에 도움을 주셔서 받았던 중부지방해양경찰청장 표창장까지 제 눈으로 직접 보았고 이런 아빠처럼 저 또한 국가의 공무원이 되고 싶어서 현재 준비하고 있는데 이런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 아빠입니다.

출동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집에는 한달에 두 번밖에 못오셨지만 늦게 생긴 동생을 너무나 예뻐하셨고 저희에게는 누구보다 가정적인 아빠이셨습니다.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적이 없는 저희 아빠가, 180㎝의 키에 68㎏밖에 되지 않는 마른 체격의 아빠가 38㎞의 거리를 그것도 조류를 거슬러 갔다는 것이 진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습니다.

본인만 알 수 있는 신상정보를 북에서 알고 있다는 것 또한 총을 들고 있는 북한군이 이름과 고향 등의 인적사항을 묻는데 말을 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면 누구나 살기 위한 발버둥을 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나라에서 하는 말일 뿐 저희 가족들은 그 어떤 증거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런 발표를 믿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북측 해역에서 발견되었다는 사람이 저의 아빠라는 사실도 인정할 수 없는데 나라에서는 설득력 없는 이유만을 증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대통령께 묻고 싶습니다.
지금 저희가 겪고 있는 이 고통의 주인공이 대통령님의 자녀 혹은 손자라고 해도 지금처럼 하실 수 있겠습니까?
아빠는 왜 거기까지 갔으며 국가는 그 시간에 아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왜 아빠를 구하지 못하셨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저와 제 동생을 몰락시키는 현 상황을 바로 잡아주십시오.

평범했던 한 가정의 가장이었으며 치매로 아무것도 모르고 계신 노모의 아들이었습니다.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있으셨고 광복절 행사, 3·1절 행사 참여 등에서 아빠의 애국심도 보았습니다.
예전에 마트에서 홍시를 사서 나오시며 길가에 앉아 계신 알지 못하는 한 할머니께 홍시를 내어 드리는 아빠의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표현은 못했지만 마음이 따뜻한 아빠를 존경했습니다.

어린 동생은 아빠가 해외로 출장 가신 줄 알고 있습니다.
며칠 후에 집에 가면 선물을 사준다고 하셨기에 아빠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매일밤 아빠 사진을 손에 꼭 쥐고 잠듭니다.
이런 동생을 바라봐야하는 저와 엄마의 가슴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있습니다.
왜 우리가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합니까?

대한민국의 공무원이었고 보호받아 마땅한 대한민국의 국민이었습니다.
나라의 잘못으로 오랜 시간 차디찬 바다 속에서 고통 받다가 사살당해 불에 태워져 버려졌습니다.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누가 만들었으며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대통령님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와 엄마, 동생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돌려주십시오.
그리고 하루빨리 아빠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2020. 10. 06.

실종자 공무원 아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