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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닌 “코로나19사태로 북 군부 요동칠 가능성” 본문
열병식에서 미사일 발사대 차량에 타고 있는 북한 군인들.
앵커: 미국의 한반도전문가인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아시아태평양안보 석좌는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비루스) 사태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김정은 정권에 대한 북한 군부의 불만이 폭발해 쿠데타, 즉 정권 전복 활동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16일 크로닌 석좌의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국정원 "북한, 코로나19 감염 7000~8000명 평안·강원 격리"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북한 당국이 주민 7000∼8000명을 자체적으로 격리하고 있는 것으로 국가정보원이 3일 보고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이은재 미래통합당 의원에 대한 비공개 보고에서 "북한은 공식적인 발표로는 감염 확진자가 없다고 발표했지만, 격리를 시키는 것을 볼 때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이 의원이 전했다.
이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 1월29일 중국과 국경을 폐쇄한 후 기차와 비행기 등의 운행을 중단하고 주민들의 통행도 금지시켰지만 중국과의 교류가 왕성하기 때문에 국경 폐쇄 이전에 중국을 다녀온 북한 주민들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강원도와 평안남북도에서 격리하고 있는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북한은 중국과 국경을 폐쇄하면서 해외 항공 운항을 통제했지만 각국의 평양 주재 외교관들에 대한 격리는 지난 2일 해제한 것으로 국정원이 확인했다"면서 "6일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행 항공편 운항을 재개하지만 외교관을 대상으로 한정되며 중국에 대해선 계속 운항을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 외신 보도 등을 토대로 북한 보위부가 국외로 감염 정보를 유출한 여성 체포 여부, 평양지역 고열환자 3명 사체 화장, 신의주 내 원인 불명의 고열 사망자 발생 등 정보에 대한 진위를 국정원에 요청했지만, 국정원은 현 단계에선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북한이 전날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배경도 코로나19 감염 영향이 있는 것으로 국정원은 분석했다.
국정원은 "북한은 코로나 감염 우려 때문에 동계 훈련을 중단했었다"며 "북한 당국이 훈련을 중단하고 아무 것도 안 하게 되면 인민들은 실제로 코로나 감염 확산 때문에 훈련을 중단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어서 내부 동요를 막기 위해 미사일을 쏜 것으로 분석된다"고 이 의원에게 설명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해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은 낮다"며 "미사일 방향도 원산에서 북한 동북부 쪽으로 쏜 것이기 때문에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의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보고했다고 이 의원이 전했다.
이밖에 국정원은 북한 당국이 최근 리만건 북한 조직지도부장 해임한 이유로 "돈과 관련된 부정부패 때문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북, 코로나19 영향 점차 심각해 질 수밖에
<기자>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북한 발병을 꽤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의 발병사례가 없다는 주장을 반박한 건데요. 마키노 위원님, 북한 내 코로나19 상황, 취재하신 내용이 있으시면 들려주시죠.
마키노 요시히로: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말은 지난 번에 제가 소개드렸던 뮌헨 안보회의에서 강경화 한국 외교장관이 말했던 내용과 거의 같습니다. 북한은 지난 1월 말에 북중 국경을 봉쇄했지만 그 때는 3월 말까지 봉쇄할 걸로 예상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확실히 감염자가 줄고 있다는 얘기도 있지만 북한에서는 아직까지 평양은 물론 지방도시마다 격리조치가 계속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러시아가 북한에 보낸 진단키트가 도착한 듯한데 북한은 구체적인 감염상황 파악은 이제야 시작하는 상황인 듯합니다. 그런데 시장물가도 점차 올라가고 있고 북한이 예측했던 국경봉쇄가 4월 이후까지 계속된다면 북한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점점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군 서열1-3위 한꺼번에 김정은 지방 동행 심상치 않아
<기자> 그런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연일 군사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포사격대항경기 현지지도에 이어 훈련경기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지시도 내렸다고 북한 관영매체가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최근 행보 어떻게 봐야 할까요?
마키노 요시히로: 김 위원장이 3월2일과 9일에 열렸던 방사포 훈련 뒤 계속 원산 쪽에 머물고 있다는 얘기가 있는 듯합니다. 저는 3가지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첫 번째는 군사적인 이유로, 다양한 미사일 발사를 시도하고 있는 듯하구요. 두 번째는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많은 시민들이 살고 있는 평양보다 완전히 폐쇄할 수 있는 별장이 위치한 원산 쪽으로 가는 게 (감염을 피하는 데) 낫지 않나 하는 판단이 있는 듯합니다. 제가 가장 큰 이유라고 보는 세 번째는 북한의 뇌물 문제입니다. 북한은 지금 고위층 뇌물 문제가 매우 심각해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고 여기다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까지 겹쳐 평양 시민들의 분위기가 평소보다 달라졌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이번 군사훈련에 총참모장, 총정치국장, 인민무력상 등 서열 1-3위를 다 데려갔습니다. 보통 위기관리를 생각하면 서열 2위 정도는 반드시 평양에 남아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건 쿠데타까지는 예상할 수 없지만 김 위원장이 자신에 대한 위협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기 때문에 다 모여서 동행하라고 했던 것같습니다. 제가 보기엔 이런 행보는 코로나 바이러스만으로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역시 뇌물문제 등으로 북한체제가 안에서 흔들리고 있는 사정이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나 생각합니다.
-주한미군사령관 “북한군 한달 봉쇄…코로나19 발병했을 것”
에이브럼스 사령관: 내가 아는 것은 (북한) 군대가 약 30일간 근본적으로 봉쇄됐고, 최근 들어서야 일상적 훈련을 다시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한 예로 북한군은 24일 간 비행기를 띄우지 않았다가 최근 훈련용 비행을 재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에서 생화학무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활동이 포착됐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생화학무기나 그와 같은 것을 주입하기 위한 어떤 시도를 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현재 주한미군에는 병사 1명과 병사 가족 2명, 한국인 근로자 6 명 등 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55명이 자가격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동안145명의 주한미군 병사와 그 가족, 한국인 근로자들이 코로나19검사를 받았다면서 확진자로 판정되면 전염을 막기 위해 방 안의 기압을 음압으로 유지해 방의 공기가 밖으로 나갈 수 없도록 한 음압 격리 병실을 갖춘 주한미군 내 6개 시설로 옮겨진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코로나19로부터 주한미군과 그 가족들의 건강을 지키면서도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오늘밤에라도 당장 싸울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한미연합사령부와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지난달 27일 3월 초로 예정됐던 한미연합지휘소연습(CPX)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19사태가 지나가면 한미연합 군사훈련의 일부 재개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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