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 ‘DMZ 세계유산 공동등재’ 비난…“쓸개 빠진 망동”

북한은 남측이 독자적 남북협력 차원에서 공들이고 있는 비무장지대(DMZ)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등재 구상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보였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0일 ‘정상사고로는 이해할 수 없는 발상’이라는 제목의 개인 명의 글에서 최근 문화재청의 ‘2020년 업무계획’을 언급하며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고 관광지대, 돈벌이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야말로 민족의 얼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쓸개 빠진 망동”이라며 “조선사람의 정상사고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발상 아닌 발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어 “한시바삐 들어내야 할 분열의 가시철조망과 참혹한 전쟁의 잔해, 원한의 콘크리트 장벽 따위들이 어떻게 ‘우리 민족이 공동으로 보존하고 자랑’해야 할 대상으로, ‘탁월한 가치가 있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결국 그들의 머리 속에는 비무장지대를 고착화, 합법화, 상품화하여 민족분열과 동족대결의 비극을 영속시키려는 반민족적사고, 엽전구멍으로 세상을 내다보는 수전노의 관점만이 맴돌고 있다고밖에 달리 생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민간방송을 표방하는 ‘통일의 메아리’도 같은 날 평양시 만경대구역 원림사업소 부원의 ‘무엇을 노린 것인가’라는 제목의 투고 글에서 문화재청 업무계획을 겨냥해 ‘수치도 모르는 저능아들의 추태’, ‘황당하기 짝이 없는 민족의 수치’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통일의 메아리는 계속해서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로 말하면 장장 70여년간 우리 민족이 겪은 민족분렬과 적대의 상징이다. 반만년역사를 살아오면서 하나의 핏줄을 이어온 우리 민족이 외세에 의하여 민족의 혈맥을 끊기운 곳”이라며 “민족사적 불행을 ‘우리 민족이 공동으로 보존하고 자랑’해야 할 대상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내세우려고 하는 남조선 문화재청의 추태에 격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공격했다.

 

또 “남조선의 위정자들이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려 한다는 것도 사실은 비무장지대를 합법적으로 고착시켜 민족분열과 동족대결의 비극을 영구화하려는 반민족적, 반통일적 범죄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DMZ 세계유산 공동등재는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제시한 독자적 남북협력 증진 사업의 일환으로 우리 국민의 북한 개별관광과 함께 핵심으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남북 생명공동체와 DMZ 국제평화지대화를 언급한 뒤 “비무장지대는 생태와 역사를 비롯해 남북 화해와 평화 등 엄청난 가치가 담긴 곳”이라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등재는 우리가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일”이라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6·25전쟁의 흔적인 DMZ 세계유산 등재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날 문화재청 업무계획을 빌미삼기는 했으나 사실상 ‘남조선 위정자’ 등의 표현을 통해 문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셈이다.

 

다만 문 대통령의 실명은 거론하지 않고 권위 있는 관영매체가 아닌 선전매체를 내세움으로써 나름 수위를 조절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했다.

 

shindw@heraldcorp.com

 

 

 

 

 

 

 

 

 

 

 

 

 

 

 

 

한반도 비무장 지역에 북한 고압전류선, 남한 3중 철책선 그리고 보이는 것은 남북한 경비 초소와  경비군인(민정경찰), 서해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등  5도 주민들

북위 38 도선에서 남북한의 비무장 지대 (DMZ)는 매우 신비한 지대이며, 4 개의 지하 터널이 발견되고 있다. 한국 전쟁이 끝나자, 비무장 지대(地帯)는 평화지대 되었지만, 뜻밖에도 이 평화의 땅은 진입과 그것을 막는 싸움의 땅이 되어, 지금도 냉전의 묵직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