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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간부층 "남조선 물품 많이 좋습네다" 본문
평양 보통강백화점의 전자제품 코너. 전자제품 코너에는 선풍기, 에어컨 등과 함께 2000년대 초반 남한에서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던 드럼세탁기도 보인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의 국산품 애용 지시에도 불구하고 북한 고위층들 속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수효(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위층들을 위해 북한 외화벌이기관들이 한국산제품을 밀무역까지 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관련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3월 김정은 위원장은 ‘자력자강’으로 대북제재를 극복할 데 대한 지시문을 통해 “한국산에 물든 자들은 매국노”라는 표현을 썼다고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북한 언론도 '김정은 애국주의'를 내세우며 국산품 애호운동을 적극 선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단둥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12일 “북한 고위층들 속에서 한국산 제품의 수효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최근엔 북한의 외화벌이 간부들이 중국에 나와 은밀히 한국산 제품을 사들여 포장만 바꿔 중국산으로 위장한 다음 대량으로 들여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에 머물고 있는 외화벌이 간부들 중에는 조선족들을 중간상인으로 내세워 한국산만 구입해 들여가는 사람도 있다”며 “개별적이든 출장으로든 중국을 방문하는 북한 사람들은 우선 한국산 상품부터 챙기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다만 소량이든 대량이든, 개인이든, 무역기관이든 한국산을 가지고 북한으로 귀국할 때면 반드시 외부 포장을 바꿔 중국산으로 위장해야 한다”며 “다시 말해서 국가무역기관이 한국산 상품을 불법적인 방법으로 밀무역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15일 중국 료녕성 심양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도 “북한 외화벌이 관계자들이 평양 고위층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상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외화벌이 관계자들이 주로 찾는 한국산 제품은 가전제품과 고가의 화장품”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일반 가전제품과 달리 화장품은 중국 세관에서 아예 통관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세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북한 외화벌이 관계자들은 화장품 등 남한 제품의 포장을 바꿔 중국산으로 완벽하게 위장해서 들여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평소 북한의 외화벌이 관계자들은 상품구입 계약을 할 때면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별 소리를 다 한다”며 “그런데 어디서 돈이 생겼는지 한국산이라면 값을 따지지 않고 제일 고급스럽고 비싼 제품만 고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내가 알고 있는 평양의 한 외화벌이 기관 간부는 얼마 전 한국산 믹스(봉지)커피와 여성 생리대, 화장품을 꼰테나(컨테이너) 6개 분량이나 싣고 돌아갔다”며 “대충 짐작컨대 몇 십만 달러가 훌쩍 넘는 물량”이라고 강조했습니다.[자유아시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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