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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사망설 퍼져…외교부 “확인된 것 없어” 본문
장쩌민(江澤民·88) 전 중국 국가주석의 사망설이 7일 중국 베이징(北京) 외교가에 퍼지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이날 오전 10시 경 장 전 주석이 방광암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동아일보가 직접 취재한 결과 장 전 주석이 입원한 것으로 알려진 베이징의 ‘301 의원’ 주변은 평상시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이 병원은 덩샤오핑(鄧小平) 전 최고지도자가 치료받다 사망한 곳으로 장 전 주석도 이곳에 입원했다는 설이 있었다.
한국 외교부는 “장쩌민 전 주석의 사망설이 일부 언론사를 중심으로 유포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확인된 것은 없다”고 7일 밝혔다. 이어 “(장 전 주석의 신변에) 특별한 상황이 있다면 이는 중국 정부가 발표 또는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7일 중국 언론에서는 장 전 서기의 최근 신변과 관련한 기사가 전혀 없으며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는 장쩌민이라는 키워드로는 검색이 차단돼 있다.
장 전 주석은 이달 초 상하이(上海)의 자택에 머물며 방광암을 치료하던 중 상태가 악화돼 입원했으며 위중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도쿄신문은 최근 장 전 주석이 자신의 계열인 저우융캉(周永康) 전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가 중대한 규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자 큰 충격을 받아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장 전 주석은 1926년 8월 장쑤(江蘇) 성 양저우(楊州)에서 부유한 지식인의 셋째(아들로는 둘째)로 태어났다. 상하이 자오퉁(交通)대 시절인 1946년 공산당에 가입한 뒤 엔지니어로 창춘(長春) 제1자동차공장 등에서 일했다. 소련 연수 경험 등 국제감각을 인정받아 개혁개방 이후 국가대외투자관리위원회 부주임(1980년), 전자공업부 제1부부장(1982년), 상하이 시장과 서기(1985년) 등을 거친 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때 덩샤오핑(鄧小平)의 발탁으로 공산당 총서기에 올랐다.
장 전 주석은 피아노와 얼후(二胡ㆍ줄이 두개인 전통 현악기) 연주가 수준급이었고 영어와 러시아어를 잘했다. 덩샤오핑 노선에 충실해 개혁 개방의 꽃을 피웠으며 자본가도 공산당에 입당할 수 있게 하는 등의 ‘삼개대표론(三個代表論)’을 지도이념으로 내놓았다. 태자당(혁명원로와 고위 공직자의 자제), 공산주의청년단파와 함께 중국 정치계의 3대 계파인 상하이방(상하이 출신 정치인과 관료 모임)을 이끌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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