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회 점거학생들, 마총통과의 대화 거부

대만에서는 중국과의 경제협정 비준에 반대하며 입법원을 점거하고 있는 학생들이 마영구 총통과의 직접 대화를 거부할 자세로 돌아서 혼란이 더욱 장기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만에서는 작년에 중국과 체결한 서비스 분야의 자유화 협정을 둘러싸고, 여당이 협정 발효를 향한 수속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려고 한 데 대해 학생들이 반발하며 지난 18일부터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마영구 총통과의 직접대화를 요구해, 당초 대화를 거부하고 있던 마총통도 25일에는 대화에 응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학생들도 마영구 총통과 대화를 갖겠다는 방침을 일단 정했으나 27일 오후 갑자기 대화를 거부할 생각을 나타냈습니다.

학생들은 이번 협정 철회와 아울러, 중국과 협정을 맺을 때는 의회 등에서 그 내용을 사전에 체크하는 제도의 법제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마총통은 이에 응할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지금 대화를 해도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학생들은 이번 협정 철회를 요구하는 운동을 확대하기 위해 오는 30일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발표해 혼란은 더욱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