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남 전단 1만6천장 살포

북한이 대남 선전용 전단 1만 6천여 장을 최근 경기도 파주와 양주 지역에 살포한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2000년 4월 남북이 상호 비방하지 않기로 한 이래 12년 만에 북쪽이 남쪽을 비방하는 전단을 처음 보냈습니다.

발견된 전단은 손바닥만 한 크기로 모두 10여 종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확인된 것만 1만 6천여 장입니다.

남쪽의 국방부는 26일 북쪽에서 제작한 전단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전단을 보낸 기관에 대해선 아직 확인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전단은 풍선에 담아서 보내왔는데요. 풍선의 성분을 분석해 보니까 북한에서 과거에 사용했던 풍선의 성분과 비슷해서 북한에서 온 것으로 정리했고요.

북한 전단은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파주와 양주 일대에서 발견됐습니다. 전단에는 각기 다른 내용이 있는데, 이 중 세 가지가 가장 많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내용은 노수희씨 처리에 대한 부당성 문제를 이야기했고, 탈북자 박정수 씨가 북한으로 복귀한 내용이 담겨 있고, 그다음에 탈북자 전영철 씨가 테러를 저질렀다고 하는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서 담고 있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대남 비방에 대해 대부분 전문가들은 남쪽의 이명박 정부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동열 치안정책연구소 선임연구관: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요. 첫째는 남북 당국이 합의한 상호비방 금지를 파기하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이명박 정부와는 상종하지 않겠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한마디로 우리 정부를 압박하는 거죠.

한편,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24일 휴전선이 바라다보이는 경기도 김포에서 임수경 씨가 국회의원이 됐다는 내용이 담긴 전단 5만 장을 풍선에 띄워 북한으로 날려보냈습니다.

전단에는 임 의원의 사진과 함께 북한에서 ‘통일의 꽃’이라 칭송했던 임수경 씨가 판문점을 거쳐 남쪽에 온 뒤 3년 동안 교화소(교도소) 생활을 끝내고 자유롭게 생활하다가 지난 4월 민주통합당의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는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