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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회생 방안놓고 사르코지-올랑드 초접전 본문

Guide Ear&Bird's Eye/프랑스[法國, 佛蘭西]

경제회생 방안놓고 사르코지-올랑드 초접전

CIA bear 허관(許灌) 2012. 4. 15. 23:50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의 재정위기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유럽 2대 경제대국 프랑스의 대선 1차 투표가 4월 22일 실시된다. 10명의 후보가 출마한 1차 투표에서는 집권우파인 대중운동연합(UMP)의 니콜라 사르코지 현 대통령(57)과 사회당 당수인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58)가 접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누구도 과반을 획득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최종 승부는 5월 6일 결선투표에서 날 전망이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올랑드 후보의 2차 결선 지지율이 크게 앞서 사회당이 17년 만에 집권할 가능성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여러분은 스페인과 같은 상황에 처하고 싶습니까."

12일 한 라디오 선거연설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스페인의 재정위기 가능성을 언급하며 자신만이 글로벌 위기를 헤쳐나갈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하루 전 TV 선거연설에서도 "찬란한 문명을 가진 우리의 친구 스페인을 봐라. 7년 좌파정권이 남긴 것이 무엇이냐"며 재정 파탄과 높은 청년 실업률 등 스페인이 겪고 있는 고통을 차례로 열거했다.

프랑스 대선 1차 투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스페인 재정위기 우려가 사르코지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마지막 희망이 되고 있다. 지난주 사르코지 대통령은 4차례의 선거연설을 모두 `좌파가 집권하면 스페인처럼 된다`고 열변을 토했다.

앞서 11일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4개월래 최고 수준까지 오르면서 재정위기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자 이를 선거운동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웃 나라 재정위기까지 선거운동에 활용할 정도로 사르코지 대통령의 재선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4월 들어 좌파의 결집으로 올랑드 후보의 대세론이 확산되자 집권당 후보인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지율은 정체되거나 더 떨어졌다. 12일 발표된 3개 여론조사 결과 1차 투표에서 사르코지와 올랑드의 지지율은 여론조사기관 BVA가 27%대30%, CSA가 26%대27%, LH2가 27%대29.5%로 모두 올랑드 후보가 앞섰다. 2차 결선투표 조사 역시 3개 조사기관 모두 올랑드 후보가 사르코지 대통령을 10~12%포인트가량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르코지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달 반짝 상승하며 대선 1차 투표에서 1위로 올라섰으나 오래 버티지 못했다.

당시 반짝 인기는 지난달 발생한 유대인 학교에 대한 이슬람 이민자의 총기 사건의 영향이 컸다. 당시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민의 문을 여는 것은 무책임한 죄악"이라며 이민을 제한하는 강경책을 발표해 보수층이 결집됐다.

하지만 효과도 잠깐뿐, 올랑드 후보가 `사르코지는 경제에 실패한 대통령`이라며 지속적으로 경제 문제를 물고 늘어지자 표심은 다시 등을 돌렸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지난 10일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제로`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프랑스 재무부도 올해 성장률을 0.7%로 독일(1.0%)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랑드 후보는 12일 "경제를 망친 실패한 대통령이 경제를 살릴 적임자라는 것이 말이 되냐"며 "내가 2차 투표에서 승리하면 (사르코지 대통령처럼) 시장에 굴복(긴축정책)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르코지 측 캠프는 `글로벌 재정위기를 헤쳐나갈 인물`이라며 정면 돌파를 택했다.

때맞춰 스페인의 국채금리 상승 등 `유로 위기 재점화` 가능성이 부상한 것도 선거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좋은 환경을 제공했다.

두 후보는 경제 성장과 재정적자 축소 공약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르코지는 기업 법인세를 낮춰 성장을 촉진하고 대신 부가세를 현재의 19.6%에서 21.2%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내년부터 재정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3%로 유지해 2016년에는 균형재정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올랑드는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인상해 소비 확대를 유도하고, 연간 100만유로(약 15억원) 이상의 고소득자에게 75%의 소득세를 물려 재정적자를 줄이는 데 쓰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