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오늘(7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 정부는 아랍지역 국민들이 평화롭게 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중국 정부도 자국 사절의 시리아 파견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시리아 사태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습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어제 성명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권 행사가 시리아 정부가 계속해서 자국민을 공격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반 사무총장은 이 같은 행위를 저지르는 정부는 합법성의 손상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시리아 반정부 시위의 거점인 홈즈 시에서는 오늘도 정부 군의 포격이 재개됐습니다.
오늘 포격은 바바 아므르 지역에 집중됐으며, 이로써 시위대에 대한 시리아 정부 군의 공격은 나흘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외무장관 “시리아 대통령 개혁 약속”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개혁을 최우선적으로 시행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7일 러시아의 외무장관이 밝혔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또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직후 시리아 정부는 조만간 정치 참여의 폭을 넓히도록 하는 내용의 새 헌법을 개정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아랍 연맹의 인권 감시단 추가 방문을 허가하고 반정부 세력들과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미국에 이어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 몇몇 유럽 국가들도 시리아 정부가 여전히 국민들을 억압하고 있다고 판단해 시리아 주재 자국 대사들을 본국으로 소환했습니다.
또 6개의 걸프협력위원회(GCC) 회원 국가들 역시 시리아에서 각국 대사들을 불러들이고 자국의 시리아 대사를 추방 조치했습니다.
한편 시리아의 인권 활동가들은 정부군이 시위대의 거점 도시인 홈스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 작전을 단행했으며 전국적으로 거의 100여명의 민간인들이 살해됐다고 주장했습니다.
A crowd waved Syrian and Russian flags as a convoy believed to be transporting a Russian envoy, including Foreign Minister Sergey V. Lavrov, drove through Damascus on Tuesday.
The Khalidya neighborhood in Homs is one of the hardest-hit areas in Syria.
러시아 외상, 아사드 대통령과 회담 진전없어
시리아 관련 유엔안보리의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러시아의 라브로프 외상은 7일,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를 방문해 아사드 대통령과 회담했습니다.
회담 후, 라브로프 외상은 기자단에게, 폭력을 막기 위해 모든 정치세력과 대화가 필요하고, 아사드 대통령이 이에 협력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라브로프 외상은 아사드 대통령이 폭력의 중지를 전면적으로 지지한다고 약속했다고 말하는데 그쳐, 즉각적인 탄압 중지를 위한 구체적인 확약을 얻지는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아사드 대통령이 민주적인 새로운 헌법의 초안에 대해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의 일정을 조만간 발표할 생각을 나타냈다고 밝혔으나, 반정부세력과 국민사회가 주장하고 있는 대통령의 퇴진을 러시아도 촉구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