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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찰 테러용의자에 6만파운드 배상 본문
영국 경찰에 체포됐던 테러 용의자가 가혹한 대우와 함께 종교적으로 모욕을 당한 점이 인정돼 경찰로부터 6만파운드(한화 1억3천만원)를 배상받게 됐다.
런던 1심 법원은 18일 컴퓨터 분야 전문가인 34세의 바버 아마드가 체포된 뒤 부당한 폭력과 종교적인 모욕을 당한 점을 인정해 경찰에 6만파운드 배상 결정을 내렸다.
아마드는 2003년 12월 런던 남서쪽 투팅에 있는 집에서 테러 용의자로 체포됐다.
그는 무혐의로 풀려났다가 2004년 8월 다시 체포돼 현재 구금상태에서 미국으로의 특별송환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은 파키스탄 출신의 그가 웹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탈레반을 위한 돈을 모금했고 가스 마스크와 야간 투시 카메라 등의 장비를 테러리스트에게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드의 변호인은 법정에서 "그가 경찰 밴 안에서 수갑이 채워진 채 폭행을 당했고 기도하는 자세로 무릎 꿇린 뒤 `지금 너의 신이 어디에 있느냐'는 말을 들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체포된 뒤 압송하는 과정에서 아마드가 저항하지 않는데도 반복적으로 폭행당한 점을 일부 인정했다.
아마드는 이날 친척들이 대신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일은 관타나모 수용소나 비밀 고문실에서 이뤄진 것이 아니라 바로 런던 근처에서 벌어졌다"며 "이제 미국으로 특별송환되지 않기 위해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슬람 인권 단체의 한 대표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경찰 조직내에 아직도 인종차별주의와 이슬람 혐오주의가 만연돼 있다"며 독립된 기관이 다시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ofcour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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