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AN, 미얀마 소수민족 로힝야문제 논의 보류

어제까지 태국에서 열린 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는, 이슬람계 소수민족이 잇달아 미얀마 국외로 빠져 나가고 있는 문제와 관련해 협의했으나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논의를 보류했습니다.

이 문제는 미얀마에 거주하는 로힝야라는 이슬람교도 소수민족이 군사정권의 박해를 피해 잇달아 보트피플이 돼 국외 탈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로힝야족들이 표착하고 있는 주변 각국들은 대응에 고심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태국이 아무런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연안에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고 해 UN과 인권단체 등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ASEAN 정상회의에서 그 대응책을 협의하기 위해 급거 이 문제를 거론한 것입니다.

그러나 미얀마측이 '국내에 로힝야라는 민족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자국민으로 인정치 않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 태국 등 각국도 로힝야를 정치난민으로 인정할 경우 인도적 대응이 불가피할 것을 우려해 구체적인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음으로써, 다음달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밀입국 및 인신매매 문제 등에 관한 국제회의의 자리로 논의가 보류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