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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해저터널 논의’ 다시 수면 위로 본문
한일(韓日) 간 오랜 검토와 논란의 대상이었던 ‘한일 해저터널’ 건설에 대한 논의가 최근 부산에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발전연구원은 한일해저터널 건설의 필요성에 대해 본격 논의하기 위해 오는 14일 ‘한일해저터널 국제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이에 앞서 부산시는 한일해저터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3일 교통국 주최로 ‘한일해저터널 워크숍’을 갖는 등 그동안 잠잠했던 한일해저터널에 대한 공론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부산시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2월 말 허남식(許南植) 부산시장이 부산시의 10대 과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당사자가 될 수도 있는 부산시가 한일 해저터널 건설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부산시 이영활(50) 선진부산개발본부장은 “부산이 해저터널 논의 내용과 수준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향후 필요한 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 한일해저터널 건설이 보다 심도 있게 논의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노선은 현재 3개 안으로 압축돼 있다. 일본 규슈 사가현 가라쓰~쓰시마 하도~경남 거제시(209㎞), 일본 가라쓰~쓰시마 상도~경남 거제시(217㎞), 일본 가라쓰~쓰시마~부산(231㎞) 등 노선이다. 이는 그동안 해저터널에 대한 연구를 주로 해왔던 일본 측 학계의 안(案)이다. 이 터널 길이는 영국~프랑스를 잇는 유로터널 50.54㎞의 4배 이상이다. 이 터널이 만들어질 경우 해저터널 중 세계 최장(最長)이 된다.
이들 3개 노선은 서로 장·단점을 갖고 있다. 쓰시마 하도(下島)를 거쳐 거제시로 가는 1안은 가장 짧지만 바다 밑으로 가는 거리가 가장 길다. 쓰시마 상도(上島)를 거쳐 거제시로 가는 2안은 쓰시마를 횡단하는 것 외에 1안과 비슷하다. 부산으로 가는 3안은 노선이 비교적 직선이지만 가장 길고 지진대를 지난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러나 부산항과 경부축 등 물류 연결성 및 효율성이 좋고 경제성이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해저(海底) 부분이 128㎞로 다른 안에 비해 20㎞ 가까이 짧다.
공사비는 60조~100조원, 공사기간은 15~20년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유로터널(공사비 약 14조원, 공사기간 6년)에 비해 공사비는 5배, 공기는 3배 이상이다. 그러나 터널을 몇 개로 할지, 터널에 도로뿐 아니라 철로도 넣을지 등에 대해선 정해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터널 기능과 노선 등에 따라 사업비와 공사기간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로터널은 굴이 3개(좌우 일방통행 터널, 중앙 관리용 터널)로,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사업타당성이 주 논란거리다. 찬성론자들은 일본에서 대륙으로 수송되는 물동량의 통과료만 챙겨도 남는 장사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국해양대 박진희(41) 물류시스템공학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부산~오사카 간 물류 비용이 현재는 컨테이너 1개(20피트 기준)당 665달러지만 해저터널이 건설되면 472달러로 거의 30% 절감된다. 박 교수는 “해저터널 건설에 의한 성장잠재력 증가는 일본이 5% 이내지만 한국의 경우 9~150%일 정도로 한국 측이 월등히 높다”고 주장했다.
해저터널이 건설될 경우 부산의 혜택이 클 것이란 예측도 있다. 부산대 정헌영(50) 도시공학과 교수는 “해저터널이 건설되면 부산을 중심으로 한 우리 동남권과 일본 규슈 지역이 한일해협 경제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한국 측엔 실익이 없고 일본의 대륙진출을 돕기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입장이다. 부산대 최열(48) 도시문제연구소장은 “해저터널이 건설될 경우 우리는 동남쪽의 일본만큼 공간이 확보되지만, 일본은 우리를 거쳐 유라시아 대륙까지 공간이 넓어져 공간적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대론자들은 2003년 한국교통연구원이 건설교통부 발주를 받아 수행한 ‘한일해저터널 필요성 연구’에서 “해저 화산지대를 지나고 있는 등 3개 노선 모두 사업성이 없다”고 결론 낸 것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5/11/200705110006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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