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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 군사독재 타도 반정부 시위 확산 (미국의 소리) 본문
버마에서 반정부 민중 시위가 확산되면서, 45년 간 철권통치를 계속해온 버마 군부의 앞
날에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버마 군부의 연료비 인상으로 촉발된 이번 시위는, 민생 시위를 넘어 그동안 자유를 억압하고 인권유린을 일삼아 온 군사 독재정권에 대한 반정부 시위로 확산되고 있어, 버마의 민주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시위대를 진압하는 버마 군
버마에서 반정부 민중 시위가 11일 째 계속 되고 있습니다. 시위 10일 째인 27일 버마의 옛수도 랑군에는 7만명에 달하는 시위 군중이 운집했습니다. 이들은 “자유 버마”라는 푯말을 들고 손뼉을 치며 반정부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어 폭동 진압 군인과 경찰은 시위 군중에 최루가스를 쏘고 사격을 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위를 취재 중이던 일본인 사진기자 1명을 포함해 최소 9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국에 거주하는 미국의 소리 통신원 아이 아이 마씨는 27일 버마 군부는 이날 시위 진압 과정에서 시위대에 조직적인 발포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마 씨는 군부는 군중들 가운데 시위를 주도하는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골라 이들에게 총격을 가했으며, 그러한 전략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날 버마의 민주화 운동의 상징으로 군부에 의해 19년동안 가택 연금조치에 놓여져 있는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지도자 2명과 불교 승려 1백여명을 포함한 3백여명의 시위대가 군경에 체포됐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이 같은 버마의 대규모 민중 시위는 지난 8월 버마 군부가 연료비를 500% 인상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휘발유 값의 급상승으로 대중 교통 수단에 의존해야 하는 가난한 서민들의 생활고가 심해지자, 이에 대한 반발로 시위가 시작된 것입니다.
하지만 급작스런 유가인상으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이제 민생시위를 넘어 반정부 시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독실한 불교국가인 버마에서 최근 존경받는 승려들이 시위의 주축으로 참가하고, 군부가 승려들조차 폭력으로 진압하면서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아이 아이 마씨는 버마 국민은 이제 독재를 거부한다고 말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은 ‘자유’라고 말했습니다.
마씨는 유가 상승 문제는 근본적으로 버마의 독재 정권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민중은 이제 더 이상의 독재를 거부한다고 말했습니다.
버마는 지난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당시만 해도 동남아시아에서 최부유국으로 꼽혔던 나라입니다. 석유와 천연가스, 루비와 같은 광물자원과 최고급 티크 목재 등 풍부한 천연자원, 그리고 찬란한 불교 문화를 자랑하던 버마는, 그러나 사회주의 노선을 택한지 60여년, 그리고 군정 통치 45년이 지난 오늘날, 1인당 국내총생산에 있어서 유엔이 정한 최빈국으로 전락했습니다.
버마는 과거에도 대규모 민주화 항쟁을 겪었습니다. 지난 1962년 무혈 쿠데타로 네윈 군정이 정권을 장악한 이래 정치 혼란과 경제난이 극심해 지자, 1988년 대규모 민주화 항쟁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버마 군정은 이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해 3천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었습니다.
이후 90년 총선에서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전체 의석의 82%를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지만, 군부는 이를 무효화하고, 인권을 탄압하는 철권 통치를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악화되는 유혈 시위 사태에 대해 국제사회는 버마 정부에 무력 진압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6일 버마 특별자문관으로 임명한 이브라힘 감바리 전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을 특사로 버마에 파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도 긴급회의에서 반 총장의 특사 파견을 지지하고, 버마 당국에 특사 입국을 허가 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미국 역시 버마에 대한 경제 제재조치와 정부 인사들에 대한 비자 금지 조치를 강화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27일 성명을 통해 미국은 버마 시민들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세계는 자유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선 버마 국민을 지켜보고 있다며, 미국 국민은 이렇게 용감한 버마 시민들의 편에 서있다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민주화를 요구하는 이들에게 존경과 동정을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인권과 자유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모든 이들은 버마 국민의 합법적인 요구를 지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유미정입니다. (미국의 소리 2007.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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