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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진단] 국민의 삶 도탄 버어마 독재정권, 결국 국민 항거 부딪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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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진단] 국민의 삶 도탄 버어마 독재정권, 결국 국민 항거 부딪쳐

CIA Bear 허관(許灌) 2007. 9. 12. 23:16

[시사진단] 국민의 삶 도탄 버어마 독재정권, 결국 국민 항거 부딪쳐

2007.09.11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워싱턴 시사진단, 오늘은 버어마 민주화 시위의 의미에 관해 살펴봅니다. 버어마 군사정권의 기름값 인상으로 촉발된 버어마 국민들의 반정부 민주화 시위가 3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는 국민들의 삶을 도탄에 빠뜨린 독재정권은 결국 국민들의 항거에 부딪치게 된다는 평범한 역사적 교훈을 다시 한 번 일깨우고 있습니다

September 07, 2007: APEC 회담이 열린 호추 시드니에서 한 소녀가 'Free Burma, Boycott Burma'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 AFP PHOTO / Anoek de Groot

지난 달 19일 버어마의 최대 도시인 랑군 외곽. 400여명의 버어마 시민들이 모여 정부의 기름값 인상에 항의하는 거리 시위를 벌였습니다. 성난 버어마 군중들은 군사정권이 예고없이 기름값을 한꺼번에 최고 5배까지 올린 탓에 물가가 급등해 생활필수품을 구입하지 못하는 등 큰 고통을 겪게 되자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지난 1988년 당시 대학생 신분으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이끌었던 코 코 지는 이날 시위에서 군사정부가 국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합니다.

코 코 지: 군부 지도자들이 관영 매체들이 전하는 왜곡된 경제실상을 실재인양 착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들 고위 군 장성들이 우리나라 방방곡곡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이날 랑군에서 시작된, 기름값 인상 반대 시위는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군부 퇴진을 요구하는 버어마 국민들의 민주화 시위로 바뀌었습니다. 국민의 뜻을 외면하는 군사정권이 계속 권력을 장악하는 한 경제파탄이 계속될 것임을 버어마 국민들이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미국 워싱턴의 버어마 민주화 지원 단체인 버어마를 위한 미국 캠페인(US Campaign for Burma) 제레미 우드럼 (Jeremy Woodrum) 국장입니다.

Woodrum: 시위자들은 점차 인권 개선과 민주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름값 인상이 군사정권의 잘못된 경제정책 탓이라는 점이 드러난 데다 군사정권이 계속되는 한 이런 경제정책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August 28, 2007: 버마의 랑군에서 고유가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는 모습 - AFP PHOTO/ Democratic Voice of Burma

우드럼 국장은 특히 군사정권의 탄압으로 시위 자체가 원천봉쇄된 버어마에서 이같은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경제 붕괴에 따라 억눌린 민심이 폭발한 탓이라고 풀이합니다.

Woodrum: 이번 시위는 매우 이례적입니다. 지난 10여년 동안 버어마 국민들은 군사정권의 보복이 두려워 말문도 제대로 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파탄난 경제 탓에 가만히 앉아서 굶어죽게 된 버어마인들이 이대로 죽을 순 없다며 거리로 뛰쳐나와 군사정권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버어마 군사정권은 민 코 나잉 등 100명이 넘는 시위 주동자들을 체포하는 등 강경 시위진압에 나서고 있지만 버어마 곳곳에서 주민들이 수십명 씩 자발적으로 모여 가두행진에 나서는 등 산발적인 시위가 전국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는 특히 밖으로 뚜렷이 드러난 조직적 지도부 없이 전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양상이어서 버어마 군부가 진압에 상당히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버어마 의 반 독재정권에 대한 시위는 미국 등 버어마 밖으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미국의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버어마 민주화를 위한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군사정권 타도와 체포된 시위 주동자들의 석방을 요구했습니다. 지난 1일에는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 앞 광장에서 버어마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시위가 있었습니다. 이날 시위를 주도한 모 디 존 씹니다.

모 디 존: 버어마 민주화 시위를 지지합니다. 외국에서도 시위를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버어마 군사정권에 대한 비난여론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성명을 통해 버어마 군사정부의 행위를 비난한 데 이어 로라 부시 미국 대통령 영부인도 다음날인 31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유엔과 미국이 힘을 합쳐 버어마 군사정부의 무자비한 탄압을 비난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버어마 전역에서 번지고 있는 민주화 시위는 독재정권의 인권 탄압과 잘못된 경제정책에 따른 주민들의 고통은 결국 주민들의 항거만을 가져온다는 교훈을 국제사회에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Woodrum: 만약 정부가 계속해서 국민들의 의사표출을 막는다면 국민들이 거리로 뛰쳐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들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하는데 북한 또한 이 점을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