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정부 "일본 고이즈미 수상의 중앙 아시아 방문에 경계"

고이즈미 수상의 중앙아시아 방문에 대해 러시아는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강화해온 러시아, 중국과의 협력관계를 견제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앙아시아에서는 테러와의 전쟁을 계기로 미,러의 협력관계가 한때 강화됐으나 구소련에서 잇따른 민주화혁명을 계기로 러시아에서는 미국이 중앙아시아에서도 러시아의 영향력을 배제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경계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러시아가 중국과 함께 설립한 상해협력기구를 통해 지난해 미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등 이 지역에서 미러의 대립이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한편 중앙아시아에서는 일본과도 마약밀수대책 등에서 협력해 왔으나 북방영토문제를 둘러싼 교섭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가운데 이 지역에서의 양국의 관계도 정체된 상태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고이즈미 수상의 방문에 대해 일본대사를 역임한 러시아외교아카데미의 파노프 학장은 일본과 중앙아시아의 협력이 중,러에 대항하려는 것이라면 무의미하며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는 등 러시아에서는 미국의 의향을 업고 일본이 중,러를 견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