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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왕세자, 트럼프와 통화...“6천억 달러 투자 희망” 본문
사우디아라비아가 앞으로 4년간 6천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할 것이라고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가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밝혔습니다.
사우디 국영 통신 SPA는 이날 오후(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의 통화가 이뤄졌다고 전하며,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통화에서 빈 살만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대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과 자신의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투자 계획을 함께 통보했다고 SPA는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축하에 사의를 표하고 양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모든 사안에 사우디와 협력할 의지를 강조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습니다.
◾️ 액수 늘어날 수도
SPA가 공개한 통화 내용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향후 4년간 미국과의 투자·무역 관계를 6천억 달러 규모로 확대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 금액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투자가 구체적으로 어디에 어떻게 들어갈지는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사우디 국부펀드는 미국 기업들에 대규모 지분 투자를 하고 스포츠 산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사우디는 미국산 무기와 방위 시스템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이 분야도 투자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빈 살만 왕세자가 투자 계획으로 제시한 6천억 달러는 많은 나라의 개별 국내총생산(GDP)을 넘는 막대한 액수입니다.
◾️ “중동 평화·안보 협력 등 논의”
이날 (23일) 통화에서 두 사람은 이 밖에 “중동의 평화, 안보, 안정 증진을 위한 사우디와 미국 간 협력 방안과 함께, 테러리즘 대응을 위한 양국의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고 SPA는 전했습니다.
백악관은 이번 통화에 관해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통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취임 이후 첫 외국 정상급 인사와의 통화인지는 분명치 않으나, 보도된 것 중에는 첫 번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사흘 전인 지난 1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한 바 있습니다.
◾️ 트럼프 1기 첫 방문지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시절인 2017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영국을 방문하던 전통을 깨고 사우디에 갔습니다.
지난 20일 2기 취임식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첫 해외 방문지는 통상적으로 영국이었지만, 지난번(1기)에는 사우디로 갔다”고 오벌오피스(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말하고 “그들(사우디)이 4천50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사우디가 또다시 4천500억 달러나 5천억 달러를 구매하고 싶다면, 나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이를 상향 조정할 것”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2기 취임 후 첫 방문지도 사우디가 될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사흘만인 23일 통화에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6천억 달러 대미 투자 계획을 내놓은 것입니다.
◾️ 미-사우디 관계 변화
사우디는 전통적으로 중동에서 미국의 강력한 우방이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8년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쇼기 씨 피살 사건 배후로 빈 살만 왕세자가 지목되면서, 이어진 조 바이든 행정부와 사우디의 관계는 껄끄러웠습니다.
인권과 언론 자유를 강조한 바이든 당시 대통령은 카쇼기 씨 사건 전모가 드러나자, 빈 살만 왕세자를 ‘왕따’시키겠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최근 몇 년 사이 사우디산 원유에 대한 의존을 줄였고, 이는 양국 관계의 오랜 기반이었던 에너지 협력에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불안해진 국제 유가를 조절하기 위한 증산 요구에도 사우디 측은 협조하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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