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Pacific Region Intelligence Center
“인민군이 우크라 전쟁 종결” 유언비어 단속 안하는 북한 본문
앵커: 북한 인민군의 개입으로 러시아가 곧 우크라이나 전쟁을 승리로 종결할 것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북한 내부에 확산하고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북한 당국은 이런 유언비어를 방관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유언비어가 다시 북한 주민들 속에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민군의 개입으로 전쟁의 판도가 달라졌다는 내용인데 이번엔 무슨 영문인지 북한의 사법당국이 유언비어를 단속하지 않고 있다고 복수의 양강도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지식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9일 “얼마 전부터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유언비어가 다시 확산하고 있는데 웬일인지 사법기관들이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며 “출처를 알 수 없는 유언비어가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언비어에 대해 소식통은 “인민군의 개입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에 매우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얘기”라며 “3년이나 전쟁의 수렁에 빠져 있던 러시아가 인민군의 도움으로 곧 전쟁을 승리로 종결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그(유언비어) 내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서방을 등에 업은 우크라이나에 맞서 러시아는 고전할 수밖에 없었고 당장 전쟁에서 패배할 위기에 처한 러시아는 김정은에게 무기와 병력 지원을 간절하게 요청했다”며 “이에 김정은은 통이 크게 러시아를 지원했다는 것”도 유언비어 내용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세계는 우리(북한) 무기의 위력을 실감하게 되었고, 우리 군대(인민군)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한지 한 달 만에 전세를 뒤집고 러시아가 전쟁을 승리로 종결할 수 있도록 길을 열고 있다는 것”이 유언비어의 핵심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간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21일 “이달 초까지만 해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인민군이 참전했다는 말을 하면 유언비어 유포자로 보위부에 끌려갔다”며 “현재 그러한 유언비어 유포자로 도 보위부에서 조사를 받는 사람이 4명이나 된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불과 열흘 전만 해도 인민군 참전설 유포자 색출에 광기를 부리던 국가보위성이 지금에 와서는 언제 그랬냐 싶게 유언비어 확산에 팔짱을 끼고 있다”며 “인민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해 연전연승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2019년 하노이 회담 실패 후에도 북한에는 “(당시 미국 대통령이던) 트럼프가 회담을 결렬시킨 걸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고 김정은에게 연이어 친서를 보내며 다시 만나줄 것을 애원했지만 김정은이 ‘우리의 핵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라며 단호히 거절했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졌다”며 “당시에도 사법기관들은 이러한 유언비어에 대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중앙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유언비어를 조작해 의도적으로 유포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 간부들의 생각인데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관련 유언비어도 과거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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