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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프렌드” UAE대통령·이명박 16년 우정 화제 본문
이명박(MB) 전 대통령과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의 ‘끈끈한’ 우정이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무함마드 대통령은 퇴임 10년이 넘은 이 전 대통령 자택을 이례적으로 방문, 16년가량 쌓아 온 우정을 과시했다. 특히 무함마드 대통령은 접견에 앞서 이날 아침 UAE 왕실 요리사가 조리한 10여 가지 음식을 이 전 대통령 자택에 보내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부인 김윤옥 여사, 손주 2명과 함께 “반갑다 이 사람”이라며 무함마드 대통령을 맞이했고, 무함마드 대통령은 “마이 프렌드(My Friend)”라고 화답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한국과의 관계에서 윤석열 정부와 협조를 잘해서 투자 등의 실질적 성과를 내달라”고 당부했다. 현직 국가 정상이 해외 순방 중 전직 대통령 자택을 방문하는 것은 중동 국가를 비롯한 국제외교 관례상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박용석 이명박재단 사무국장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이 전 대통령과 무함마드 대통령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같은 중동 문제를 비롯해 미국 대선과 유엔의 역할 등 국제 현안을 놓고 폭넓게 의견을 주고받았다. 특히 미국 대선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은 “한국이 전통적으로 공화당과 친했는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부터 민주당과도 친해지면서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어느 쪽이 되더라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 전 대통령 재임 시절부터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이 전 대통령은 2009년 UAE 원전 건설 수주를 위해 무함마드 대통령에게 직접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설득한 바 있고, UAE 아크부대(군사훈련 협력단) 파병도 재임 시기에 이뤄졌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방문 때 아크부대원들의 도열을 받으면서 이 전 대통령이 생각났다고 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전날 저녁과 이날 아침에 UAE 왕실 요리사가 조리한 연어, 양고기 요리 등 13가지 음식을 이 전 대통령 자택에 보냈다. 이 전 대통령은 무함마드 대통령이 중동 국가 지도자이면서도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그 일환으로 원전을 건설한 점 등을 들어 “선견지명 있는 지도자”라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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