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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화 대사 “북한 억류자 문제 해결 위한 국제 협력 지속”
CIA bear 허관(許灌) 2024. 3. 24. 11:29
한국의 북한인권 대사가 북한에 억류 중인 사람들의 생사 확인과 즉각적인 송환을 위해 국제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억류자 가족들은 유엔 인권최고대표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제네바를 방문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했던 한국의 이신화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가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대사는 22일 북한에 장기간 억류 중인 한국인 문제에 관한 VOA의 논평 요청에 “북한인권문제에는 북한 내 주민과 탈북민들뿐 아니라 김씨 정권이 한국인과 외국 시민들에 대해 자행한 인도적 범죄인 납북자ㆍ억류자 및 그 가족들의 고통도 포함된다”며 “‘북한 문제의 국제화’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신화 대사] “제네바 방문 중 정부 차원에서 이들의 생사확인과 북한의 즉각적인 송환 조치를 강력하게 촉구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국가들에 대한 아웃리치를 통한 공감대 확산 등 억류자와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협력을 지속할 것입니다.”
이 대사는 또 “김정은 정권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는 이러한 강제실종 문제를 비롯해 북한 주민의 인권과 자유, 통일 한반도를 위한 약속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올해 11월로 예정된 보편적 정례인권검토(UPR)에 진지하게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사는 최근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의 북한 인권 상호대화와 부대행사를 통해 “우리 정부는 납북자, 억류자, 미송환 국군(전쟁)포로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신화 대사] “My government calls for immediate action from the DPRK regarding the issue of abductees, detainees, and unrepatriated prisoners of war.”
한국 통일부와 외교부도 21일과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정부가 제55차 유엔 인권이사회를 계기로 제네바에서 억류자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북한에 10년째 억류 중인 최춘길 선교사의 아들인 최진영 씨는 한국 정부가 주최한 인권이사회 부대행사에 참석해 자신과 김정욱·김국기 선교사 가족뿐만 아니라 일본의 메구미 가족, 미국의 웜비어 가족 등 북한 정권에 의해 강제로 가족과 이별하는 피해자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한 마음으로 도와줄 것을 간절히 호소했습니다.
이신화 대사는 특히 지난 18일 나다 알나시프 유엔인권 부대표를 만나 김정욱 선교사의 형 김정삼 씨와 최춘길 선교사의 아들 최진영 씨가 볼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에게 보내는 서한과 김국기 선교사의 아내 김희순 씨가 과거 VOA를 통해 남편에게 보냈던 공개편지를 전달했습니다.
최 씨는 이와는 별도로 19일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을 만나 같은 서한을 전달하고 “이러한 불행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호소했습니다.
VOA가 22일 입수한 서한들에 따르면, 김정욱 선교사의 형인 김정삼 씨는 김 선교사의 억류 과정을 자세히 설명한 뒤 동생의 안위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김정삼 씨 서한] “북한의 열악한 감옥에서 10년 넘게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동생의 안위가 너무나 걱정됩니다…매해, 겨울이 지날 때 동생은 이번 겨울 추위를 어떻게 견뎌냈는지, 꽃들이 만발하는 봄이 되면 동생은 이런 꽃들을 볼 수나 있는지 여름이 되면 무더위에 힘들지는 않을지 스산한 가을이 되면 떨어지는 납엽을 보고 동생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그렇게 10년이 넘게 흘렀습니다.”
이어 한국 정부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동생의 생사 확인과 즉각적인 석방 및 송환을 요구했지만 “북한 정부는 동생을 중대 범죄자라고 주장하며 생사확인조차 거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 인권최고대표 등 국제사회가 이러한 반인도적 문제에 대해 강력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최춘길 선교사의 아들인 최진영 씨는 “그 열악한 곳에서 식사는 제대로 하시는지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지 수만 가지 생각들이 든다”면서 “마음이 너무 아리고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버지와의 추억을 설명하면서 무사 귀환을 바라는 간절함으로 “아버지가 꼭 건강히 돌아오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국기 선교사의 아내 김희순 씨는 지난해 3월 VOA 전달한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당신에게 편지를 쓰려니 눈물만 난다”면서 “살아 계신다는 소식만이라도 확인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신을 위해서 국내뿐 아니라 세계 많은 나라에서 당신이 무사히 석방되어 돌아오시기를 기도하고 있어요. 외롭더라도 힘을 내세요. 당신이 무사히 돌아오실 거라 믿는다”며 무사 귀환을 염원했습니다.
김정삼 씨는 이날 VOA에 “전임 정부들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해 안타깝고 서럽기도 했었다”며 현 정부와 국제사회의 관심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정삼 씨] “가슴이 정말 뛰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정부가 너무나 노력해 주고 실제로 움직임이 나타나게 해 주시니까 정말 감사드립니다. 우리 가족에게 정말 많은 힘이 됩니다.”
한국 통일부는 현재 3명의 선교사 외에 탈북민 출신 한국 국적자 등 총 6명의 한국인이 북한에 억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VOA는 억류자 가족들의 서한을 전달받은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와 살몬 특별보고관에게 이 사안에 대한 논평을 요청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줄리 터너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이달 초 이 문제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미국은 사랑하는 가족들과 연락도 하지 못한 채 북한에 너무나 오랫동안 억류돼 있는 전쟁 포로(국군포로)와 납북자, 억류자들이 확실히 귀환할 수 있도록 한국∙일본과 협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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