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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부 주민과의 BBC 독점 비밀 인터뷰 '식량 부족해 이웃들 굶어 죽어' 본문

Guide Ear&Bird's Eye/북한 평민층 식량난 자료

북한 내부 주민과의 BBC 독점 비밀 인터뷰 '식량 부족해 이웃들 굶어 죽어'

CIA bear 허관(許灌) 2023. 6. 15. 18:58

북한 주민들이 BBC와의 인터뷰에서 식량 부족 사태가 너무 심각해 이웃들이 굶어 죽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국가로 손꼽히는 북한 내부 주민과의 이번 독점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1990년대 이후 현재 가장 심각한 상황임을 짐작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 북한 당국은 국경을 봉쇄하며 필수적인 공급마저 끊었다. 게다가 이번 인터뷰에 응한 주민들에 따르면 주민들의 삶에 대한 통제도 더욱 심해졌다고 한다.

정작 북한 당국은 BBC에 언제나 자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BBC는 북한에 정보원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북한 관련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매체 ‘데일리 NK’의 도움을 받아 북한에 사는 일반 주민 3명을 비밀리에 인터뷰할 수 있었다.

이들 주민 3명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당국의 국경 봉쇄 이후, 굶어 죽거나 규칙 위반으로 처형당하거나 둘 중 하나의 운명을 맞게 될 거라며 두렵다고 전했다.

이처럼 현재 북한에 사는 일반 주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였다.

탈북민 지원 단체 ‘리버티 인 노스 코리아(LiNK)’의 박석길 국장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북한 내부적으로) 처참한 비극이 펼쳐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먼저 수도 평양에 사는 여성 주민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집에서 아사한 일가족 3명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연’이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배급받은 물을 가져가라고 지인 집 문을 두드렸는데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당국이 집 내부로 들어가 보니 모두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한다.

‘지연’씨를 포함해 이번 인터뷰에 응한 모든 주민의 이름은 신변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했다.

중국 접경 지역 근처에서 건설 노동자로 일한다는 찬호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식량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은 탓에 자신이 사는 마을에서만 이미 5명이 굶주림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처음엔 코로나19 감염으로 죽을까 두려웠지만, 곧 굶어 죽는 걸 걱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북한은 단 한 번도 2600만 주민 모두를 먹일 충분한 양의 식량을 생산한 적이 없다. 게다가 지난 2020년 1월 국경을 봉쇄하며 중국으로부터 비료, 농업 기기는 물론 곡물 수입마저 끊었다.

아울러 북한 당국은 국경 지역 경계를 강화하는 한편 누구든지 국경을 넘나든다면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민들이 식량을 밀수해 비공식적인 장마당을 통해 판매하기란 거의 불가능해졌다.

북부 지방에서 시장 상인으로 일했다는 명숙씨는 보통 중국에서 들여오는 상품이 지역 시장 물건의 4분의 3 가까이 됐으나, 이젠 “텅 비었다”고 전했다.

국경을 넘나들며 밀수품을 팔며 생계를 꾸리는 다른 여느 업자처럼 명숙씨 또한 소득이 크게 줄었다. 명숙씨는 이렇게 가족들이 굶었던 적이 없었다며, 사람들이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자기집에 찾아와 문을 두드린 적도 있다고 했다.

한편 지연씨는 집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더 이상 생계유지가 힘들어 죽기 위해 산에 들어가 실종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지연씨 또한 제대로 자녀들을 먹이기 힘들다며 비슷한 상황이라고 했다. 꼬박 이틀간 아무것도 먹지 못했을 때는 자다가 죽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다.

지난 1990년대 말 북한에선 혹독한 기근으로 무려 300만 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그리고 최근 들어 다시 기근을 겪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도 이러한 소문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북한이 또 한 번 재앙으로 치닫는 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북한 전문 경제학자 피터 워드는 “평범한 중산층 시민들 주변에서도 굶주리는 이가 늘어난다는 사실은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아직 사회 전반적인 붕괴 및 집단 기근 사태 등을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분명 상황이 좋지 않아 보이는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인권 실태를 조사하는 ‘북한인권정보센터’의 송한나 대표 또한 이에 동의했다.

“지난 10~15년간 아사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은 거의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지금 현 상황은 북한 역사상 가장 혹독했던 시기와 비슷한 듯합니다.”

심지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또한 부족한 식량을 메우고자 농업 생산 활성화를 위한 여러 시도를 주문하는 한편 공개적으로 “식량난”을 우려하는 등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그런데 김 위원장은 지난해만 해도 탄도 미사일을 무려 63차례나 발사하는 등 핵무기 개발 자금 지원을 우선시하는 모습이다.

심지어 이러한 시험 발사에 총 5억달러(약 63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갔다는 추정치도 있는데, 이는 1년간 북한 내부적으로 부족한 곡물량을 보충하는 데 필요한 예산보다 더 많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북한 내부 모습을 촬영한 희귀한 사진. 북한 평성시에 있는 한 건널목에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한편 이번 인터뷰에 응한 주민들은 북한 당국이 최근 3년간 각종 새로운 법안을 통과시키고 처벌 수위를 높이는 등 주민들의 생활도 더욱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압록강을 넘어 중국으로 향하는 탈북민 수는 매년 1000여 명에 달했다.

그러나 명숙씨는 “강가에 가기만 해도 심한 처벌을 받기 때문에 지금은 강을 건너려는 사람이 거의 없다”면서 탈북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찬호씨 또한 친구의 아들이 최근 몇 차례나 비공개 처형을 목격했다고 털어놨다. 탈북을 시도하다 잡힌 이들이 한 번에 3~4명씩 처형된다는 것이다.

“하루하루 사는 게 더 힘들어지고 있다”는 찬호씨는 “한번 잘못된 행동으로 처형당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북한 주민)들은 이곳에서 꼼짝없이 갇혀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 셈이죠.”

한편 BBC는 조사한 내용을 북한 당국에 보내 문의했으나, 돌아오는 답은 “우리는 어려운 시기에도 항상 인민의 이익을 우선시한다”는 내용이었다.

영국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 대표는 “시련과 도전의 상황에서도 언제나 최우선 과제는 인민의 안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BBC가 조사한 정보는 “반북한 세력이 조작한 증언에서 비롯됐다”며 “모든것이 사실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국장은 이러한 주민 인터뷰를 통해 “고통의 삼중고”가 잘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식량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워졌는데, 주민들이 스스로 생계를 꾸려갈 자유도 줄어들었으며, 북한 탈출도 거의 불가능해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박 국장은 “이러한 상황을 통해 북한 내부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도 억압적”이라는 “가설에 힘이 실린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연씨는 감시와 탄압이 너무 심해진 나머지 이젠 주민들끼리도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지연씨 또한 지난 2020년 12월 통과된 ‘반동사상문화배격법’ 관련으로 심문받고 연행된 적이 있다고 한다.

해당 법은 주민들 간 외국 영화, TV 프로그램, 노래 등의 공유와 소비를 금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며, 외국 문화와 정보의 유입을 막겠다는 취지로 제정됐다. 이 법에 따라 한국 문화 콘텐츠 유포시 적발될 경우 최고 사형에 이를 수도 있다.

북한 외무성에서 근무하다 2019년 한국으로 망명한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는 심해진 외국 문화 유입 단속에 충격받았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북한 주민들의 의식 변화를 가장 두려워합니다. (외국유입영상)을 보면서 서방세계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자신들이 처한 상황의 심각성을 알고, 그렇게 불만이 차곡차곡 쌓이면 어느순간에는 분노가 표출하거든요.”

이번 인터뷰를 통해 당국을 향한 일부 주민들의 충성심은 이미 지난 3년간 시들해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명숙씨는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사람들은 김 위원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면서 “이제 거의 모든 주민이 불만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북한 내부 주민과의 BBC 독점 비밀 인터뷰 ‘식량 부족해 이웃들 굶어 죽어’ - BBC News 코리아

 

북한 내부 주민과의 BBC 독점 비밀 인터뷰 ‘식량 부족해 이웃들 굶어 죽어’ - BBC News 코리아

북한 주민들이 BBC와의 독점 비밀 인터뷰에서 식량이 너무 부족해 이웃들이 아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BBC에 이는 사실이 아니며, 언제나 자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설명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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