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북 아동 25만 명 발육부진…남한 10배”

청진시 고양원 어린이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앵커: 발육부진을 겪는 북한 아동 비율이 남한보다 10배 높다는 유엔기구의 최신 보고서가 발표됐습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는 세계보건기구(WHO) 및 세계은행(WB)과 공동으로 북한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영양실조 수치를 추정한 ‘2023 아동 영양실조 추정치-수준 및 동향’ 보고서를 24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5세 미만 아동의 ‘발육부진’(stunting) 비율은 2022년 기준 전체 북한 아동의 16.8%, 총 28만5천 명으로 추정돼 한국의 1.7%, 2만6천800명과 비교해 약 1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발육부진을 겪고 있는 북한 아동 수는 지난 2012년41만1천 300명(25.7%)에서 2020년 31만7천800명(18.2%)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보고서는 북한 아동들의 영양 상태가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발육부진을 겪는 북한 아동의 규모는 국제 기준에 비해 여전히 ‘중간’(medium) 정도라고 평가했습니다.

 

보고서는 전체 아동 인구의 20~30%가 발육부진을 겪을 경우 ‘높음’(high), 30% 이상일 경우 ‘매우 높음’(very high)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나이지리아와 콩고공화국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와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은행(WB)는 24일 ‘2023 아동 영양실조 추정치=수준 및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UNICEF

또 보고서는 지난 2017년 기준 5세 미만 북한 아동의 2.5%인4만1천 400명이 ‘저체중’(wasting)을 겪었다고 밝혔는데, 이는 한국의 0.2%, 3천600명 보다 10배 이상 높았습니다.

 

아울러 보고서는 지난해 기준 5세 미만 북한 아동의 ‘과체중’(overweight) 비율은 2.8%, 4만 7천 500명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지난 2012년 기준 1.6%, 2만 5천100명에 비해 약 2만 2천명 증가한 수치입니다.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의 엄격한 코로나 방역 조치로 국경 폐쇄가 장기화하면서 상황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평양에 상주하던 국제 구호기관 직원들은 모두 떠난 상황인 가운데 3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국경 봉쇄 조치로 영양 관련 비축물자 등이 줄어들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당국의 통제 때문에 북한 내 인도적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추측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지금 북한의 인도적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이유보다도 (북한) 정부의 통제 때문입니다.  

 

앞서 유니세프는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 직원을 다시 파견하는 등 복귀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의 결정만 남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지난해 전세계 5세 미만 아동의 22%인 1억4천8백만 명의 아동이 발육부진을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 “북 아동 25만 명 발육부진…남한 10배” — RFA 자유아시아방송

유니세프 “북 아동 25만 명 발육부진…남한 10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