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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위령비 참배, 용기있는 행동” 기시다 “양국관계에 중요”
CIA Bear 허관(許灌) 2023. 5. 21. 14:15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오전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폭(原爆)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했다. 이번 참배에는 한국인 원폭 피해 동포들도 함께 했다.
양국 정상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한 것은 최초이고, 한국 대통령의 참배도 처음이다.
이날 오전 7시 32분쯤 기시다 총리와 기시다 유코 여사가 위령비 앞에 먼저 도착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기다렸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인 피해자들을 향해 목례를 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 내외는 곧이어 35분쯤 도착해 기시다 총리 내외와 인사를 나눴다.
양 정상 부부는 위령비 앞으로 이동해 헌화하고 허리를 숙여 10초간 묵념했다. 한국인 원폭 피해자인 박남주 전 한국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원폭 2세대인 권준오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부위원장 등 10명도 함께 참배했다.
참배를 마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악수를 나누고 피해자들을 향해 목례한 뒤 한일 정상회담 회담장으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우리가 함께 참배한 것은 한국인 원폭 피해자에 대해 추모의 뜻을 전함과 동시에 평화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기시다 총리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것은 양국 관계에서도, 세계 평화를 더욱 더 발전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는 강제 징용 등으로 히로시마에 왔다가 1945년 원폭 투하로 희생된 조선인 2만여 명을 기리는 비석이다. 1970년에 평화공원 건너편에 비석을 세웠고, 1999년 공원 안으로 옮겼다.
위령비 앞에 세워진 비석에는 “1945년 8월 6일의 원폭 투하로 2만여 명의 한국인이 순식간에 소중한 목숨을 빼앗겼다. 히로시마 시민 20만 희생자의 1할에 달하는 한국인 희생자 수는 묵과할 수 없는 숫자”라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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