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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의 여성 대학 금지에 맞서 쿠란에 나오는 한 단어를 인용한 아프간 여성 본문
탈레반의 여성 대학 금지에 맞서 쿠란에 나오는 한 단어를 인용한 아프간 여성
CIA Bear 허관(許灌) 2023. 1. 2. 07:13
"저는 제 요구가 정당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어떤 두려운 마음도 들지 않았어요."
이 18세 아프간 여성은 대학 학위를 따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이 목표는 탈레반의 여성 고등 교육 금지 조치로 좌절됐다.
미래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화가 난 이 여성은 카불 대학교 앞에서 드물게 1인 시위에 나서며 쿠란의 구절들을 인용했다. 기사에 등장하는 여성의 이름은 그 신변 보호를 위해 사용된 가명이다.
지난달 25일, 아델라는 아랍어로 "읽으라(read)"는 뜻을 가진 "iqra"라는 강렬한 단어가 적힌 종이를 들고 카북대학교 입구에 섰다. 무슬림들은 이 단어가 선지자 무함마드가 신으로부터 계시 받은 첫 번째 단어였다고 믿는다.
아델라는 BBC에 "신은 우리에게 교육 받을 권리를 줬다"며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박탈하려는 탈레반이 아니라 신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로운 시위
아델라는 BBC 아프가니스탄어 서비스와의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시위자들을 심하게 대우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탈레반은 시위자들을 통제하고 구타하며 무기를 사용하는데 테이저 총과 물대포를 시위자들에 발포한다. 하지만 나는 여전이 이들 앞에 섰다"고 말했다.
아델라는 "처음에는 탈레반이 나를 눈여겨 보지 않았지만 조금 후 총으로 부장한 인원들이 나에게 떠나라고 했다"고 말했다.
아델라는 처음에는 떠나기를 거부하고 계속 서있었다. 아델라가 들고 있던 종이판이 그 주변에 있던 무장 보초 인원의 주의를 끌기 시작했다.
아델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으면서 한 탈레반 구성원과 대화를 시도했다.
아델라는 "그에게 '내가 뭐라고 썼는지 읽을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고 말했다.
그가 대답하지 않자 아델라는 다시"이 신의 메시지를 읽을 수 없는 건가요?"라고 물었다.
아델라는 이어 "그러자 그는 화를 내며 나를 위협했다"고 말했다.
아델라는 플래카드를 빼앗겼고 15분쯤 후 1인 시위를 멈추고 떠나야했다.
아델라가 시위하는 동안 아델라의 언니는 택시에 앉아 시위 장면을 사진 찍고 비디오로 기록했다.
아델라는 "택시 기사가 탈레반을 크게 무서워했다"며 "언니에게 촬영을 그만두라고 하다가 문제가 커질 것을 염려해 차에서 내리라고 했다"고 말했다.
여성 탄압 점점 심해져
미국 주도의 국제 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급하게 철수한 후 탈레반은 지난 2021년 8월부터 다시 권력을 잡았다.
탈레반은 우선 여자 아이들이 중등학교에 가는 것을 금지했다. 올해 9월에는 여학생들이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과목을 제한하고 대학도 거주 중인 지역에서만 갈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20일, 탈레반은 여성의 대학 진학을 금지해 국제 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이로부터 며칠 후에는 여성이 현지 혹은 국제 NGO에서 일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후로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여성들이 이에 맞서 시위에 나섯다.
일부는 최근 이란 시위에서 자주등장한 "여성, 삶, 자유"라는 슬로건을 사용했다.
현재 네 개 학부를 여성이 이끌고 있는 카불 대학교 관계자들은 BBC에 현재 여성 교수들이 캠퍼스내로 들어오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남성들에 동참 촉구
아델라와 같은 여성들이 탈레반에 맞서 시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아델라는 남성들이 비슷한 용기를 내주기를 바라지만 여기에는 희생이 따른다.
아델라는 "내가 시위를 하는 동한 한 젊은 남성이 저를 지지하고자 비디오 촬용을 하고 싶어 했다"며 "탈레반이 그를 심하게 때렸다"고 회상한다.
한 남성 교수는 그의 학위를 라이브 TV 프로그램 출연 중 찢으며 시위에 동참했다. BBC 취재원들에 따르면 50명이 넘는 대학 교원들이 저항의 의미로 사임했다.
아델라는 아프가니스탄 남성들이 이 투쟁에 동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아델라는 "현재 여성들과 함께 저항하는 아프가니스탄 남성은 거의 없다"면서 "이란에서는 남성들이 그들의 여자 형제들을 위해 함께 연대해 여성의 권리를 지지하고 있다. 우리도 이렇게 함께 연대해 여성의 교육권을 지지한다면 100퍼센트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되는 저항
탈레반에 대한 외부적 압박도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달 27일 탈레반의여성 교육 금지 조치에 대해 "인권과 근본적인 자유에 대한 존중이 점점 약화됨을 보여준다"는 메시지를 냈다.
하지만 탈레반 지도자들은 동요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 교육 장관인 니다 모함마드 나딤은 영국 가디언지에 "저들이 우리에게 핵 폭탄을 투하한다고 해도" 여성의 대학 교육 금지 조치를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델라 역시 비슷하게 확고하다.
아델라는 "내가 날 수 없다면 나는 달릴 것이다. 내가 달릴 수 없다면, 나는 천천히 걸을 것이다. 그조차 할 수 없다면 나는 기어갈 것이다"라며 "하지만 절대로 내 투쟁을, 내 저항을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델라는 친구들의 지지와 감사에서 힘들 얻는다고 말한다. 이들은 아델라에게 "너는 참 용감하다, 우리 모두 너와 함께 하고 있다|"고 말한다. 아델라는 오늘날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이 싸움에 있어 이전 세대들에 비해 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믿는다.
아델라는 "우리는 20년 전 암흑의 시대로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더 교육 받았고 우리의 권리를 알고 있기 때문에 당시 여성들보다 더 용감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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