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톈안먼 희생자 추도 조형물 복제해 공개

타이완에서는 4일 밤, 시민단체 주최로 톈안먼사건 추도집회가 열려, 홍콩에서 지난해 철거된 사건 희생자 추도 조형물을 복제한 조형물이 공개됐습니다.

이 조형물은 톈안먼사건 희생자를 모티브로 덴마크인 예술가가 제작한 것으로, 1998년부터 홍콩대학 구내에 설치돼 사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매년 이 앞에서 추도행사를 열었습니다.

그러나, 반정부적 행동을 단속하는 홍콩국가안전유지법에 따른 적발이 잇따르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대학 측이 "법률위반 위험성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며 조형물을 철거했습니다.

이에, 타이완의 시민단체가 제작자의 동의를 얻어 3D 프린터로 복제해, 4일 밤, 타이베이 시내에서 열린 추모집회에서 공개했습니다.

집회에는 타이완에 거주하는 홍콩인도 포함해 약 500명이 참가했고, 사건이 일어난 1989년 6월 4일을 기려 오후 8시 9분부터 64초간, 희생자에게 묵념을 올렸습니다.

집회를 주최한 단체의 이사장은 "톈안먼에서 학생을 진압하고 홍콩의 자유를 빼앗은 정권과 같은 정권의 군용기와 군함이 지금 타이완 주변에 와 있다"며 "중국 공산당의 박해를 받은 사람들을 타이완이 자신의 일로 생각하지 않으면 다른 나라 사람들도 타이완을 생각해 주지 않을 것"이라며 추도집회의 의의를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