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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이어질까? 본문

흑해 주변국/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이어질까?

CIA Bear 허관(許灌) 2022. 4. 5. 22:05

전쟁 지속 기간에 따라 최근 시장에 가해진 충격이 일시적일지 아니면 좀 더 장기적인 현상일지 달라질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불구하고 올해 세계 경제는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은 여전하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전쟁의 영향을 피해 갈 수 있는 곳은 별로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 영향의 정도와 심각성은 결정적으로 전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에 달려 있다. 전쟁 지속 기간에 따라 최근 시장에 가해진 충격이 일시적일지 아니면 좀 더 장기적인 현상일지 달라질 것이다.

이번 전쟁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특히 경기 불황의 가능성은 없는지 살펴본다.

각기 다른 영향

우크라이나와 이웃한 폴란드는 연료의 절반 이상을 러시아에서 들여온다

영국 경제 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이번 전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경제는 "극적인" 타격을 입겠지만, 그 외 국가들에 대한 영향은 각기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폴란드는 연료의 절반 이상을, 터키는 3분의 1 이상을 러시아에서 들여온다. 러시아가 주요 무역국인 이들 국가의 경제는 현재 상황에서 비교적 취약하다.

반면 미국과 중국에서 대러 무역은 국내총생산(GDP)의 각각 0.5% 2.5%에 불과하므로 이들 국가가 입을 타격은 비교적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벤 메이 글로벌 거시 경제 연구 책임자는 이번 전쟁으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4%에서 3.8%로 약 0.2%p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전망은 전쟁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 계산된 것입니다. 만약 전쟁이 장기화한다면 그 영향은 훨씬 더 심각할 것입니다."

'스태그플레이션'과 유가

이번 전쟁으로 유가 시장은 혼란에 빠진 상태다

또 다른 주요 고려 사항은 바로 전쟁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다. 사실 이미 이번 전쟁으로 유가 시장은 혼란에 빠진 상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러시아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석유 생산국 3위다.

2020년 기준 러시아의 일일 석유 생산량은 1050만 배럴, 수출량은 500만~600만 배럴에 달한다. 러시아산 석유의 절반은 유럽이 사 갔다.

지난 3월 7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 원유 금수 조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북해산 브렌트유가는 사상 최고가에 육박하며 치솟았다.

지난주 21% 급등했던 브렌트유가는 또다시 18% 급등해 배럴당 140달러에 가까워진 뒤 소폭 하락했다.

에너지 연구 기관인 썬더세드 에너지의 롭 웨스트 대표는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지와의 인터뷰에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담당 부총리는 지난 8일 한발 나아가 "유가 급상승은 예측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배럴당 최대 300달러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노박 부총리는 러시아 국영 언론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거부한다면 전 세계 경제는 참담한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 상승은 연료뿐 아니라 다른 모든 재화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연료와 에너지는 상품 제조와 운송에 기본적인 비용이므로, 이들 가격이 상승하면 전반적인 물가가 상승하게 된다.

한편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의 경제학자들은 현 상황이 "스태그플레이션 같은"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바클레이스 은행은 이미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p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물가 상승과 경기 불황이 동시에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식품 가격 상승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 식량 생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 이들 간의 전쟁은 식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남아공 스텔렌보스 대학의 완딜레 실로보 농업경제 수석연구원과 미국 JP모건체이스사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생산의 14%, 수출의 29%를 차지한다.

게다가 이 두 나라는 옥수수와 해바라기유 시장에서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곡물 공급 차질은 중동, 아프리카, 터키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레바논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밀의 대부분을 수입하며, 이집트와 터키도 마찬가지이다. 아프리카의 수단, 나이지리아, 탄자니아, 알제리, 케냐,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산 곡물에 의존한다.

세계 최대 비료 기업 중 하나인 야라 인터내셔널의 스베인 토레 홀스더 CEO는 "전 세계적인 식량 위기가 도래하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다. 이번 식량 위기가 얼마나 심각할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농작물 재배에 중요한 비료의 가격은 이미 유가 폭등으로 치솟은 상태다. 러시아는 주요 비료 수출국이다.

홀스더 CEO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전쟁 전부터 상황이 좋지 않았다"면서 "세계 인구의 절반이 비료로 키운 농작물에서 식량을 얻는다. 비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다면 일부 작물의 경우 (수확량이) 50%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 상승

'라틴 아메리카의 중앙 은행들은 금리를 높여 고물가를 잡고 싶을 수도 있다'

영국 경제연구기관인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제니퍼 맥키언 글로벌 경제 서비스 대표는 에너지와 식품 가격 상승이 맞물려 신흥국 물가가 1%p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 고물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국가들, 그 중에서도 특히 중부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의 중앙 은행들은 금리를 높여 고물가를 잡고 싶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맥키언 연구원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국가 경제에 더욱 부담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하는 동유럽, 독일, 이탈리아, 터키 등 일부 국가에서도 물가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수요

맥키언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에 가해진 여러 복합적인 압박은 아시아 국가 경제의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 수요 및 수출 상품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아시아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유로존 내 수요가 (이번 전쟁으로) 크게 떨어지는 동시에 국제 유가 상승으로 구매력이 타격을 입는다면 이는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에 악재가 될 것입니다."

매끄럽지 않을 회복의 길

'전쟁이 경제에 미칠 영향이 얼마큼 커질지는 미지수'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여전히 세계 경제가 올해 강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부분적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 연구원은 전 세계가 다시 일상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경제 성장 측면에서도 "뜻밖의 행운"을 맞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진 전쟁이 세계 경제 성장을 일부 위협하고 있지만, 전쟁이 얼마나 지속되는지에 따라 그 정도는 크게 좌우될 것이다.

메이 연구원 또한 "세계 경제가 전쟁으로 바로 불황에 빠져버리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현재 상황이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을 초래한다"라는 점을 인정하며 "전쟁이 경제에 미칠 영향이 얼마큼 커질지는 미지수"라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이어질까? - BBC News 코리아

 

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이어질까? - BBC News 코리아

이번 전쟁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특히 경기 불황의 가능성은 없는지 살펴본다.

www.bbc.com

우크라이나 침공이 불러올 세계 식량 위기

세계 최대 비료 기업 중 하나인 야라 인터내셔널의 대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전 세계 식량 공급과 가격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 오슬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60여 국에 지사가 있는 야라 인터내셔널은 비료 제조의 필수 원료를 러시아에서 상당량 수입한다.

천연가스 도매가가 치솟으면서 이미 비료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스베인 토레 홀스더 야라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는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홀스더 CEO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쟁 전부터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 전쟁으로 공급망에 추가적인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그리고 북반구 농업에 가장 중요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 비료가 많이 필요해질 시기인데 상당히 지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전 세계 농업과 식량 생산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또한 농작물의 성장을 돕는 비료 생산에서 핵심 성분인 탄산칼륨과 인산염은 러시아에서 대규모로 생산된다.

스베인 토레 홀스더 야라 인터내셔널 CEO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비료 가격은 이미 치솟은 상태라고 말했다

홀스더 CEO는 "세계 인구의 절반이 비료로 키운 농작물에서 식량을 얻는다. 비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다면 일부 작물의 경우 (수확량이) 50%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인 식량 위기가 도래하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번 식량 위기가 얼마나 심각할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야라 인터내셔널은 키이우 지사에 미사일이 떨어지면서 이미 피해를 봤다. 직원 11명은 다행히 무사했다.

야라 인터내셔널은 반러 제재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진 않았지만 제재의 여파에 대응하고 있다. 해운업 차질로 원활한 배송은 더욱 어려워졌다.

홀스더 CEO가 BBC와 인터뷰 한 지 몇 시간 후 러시아 정부는 자국 기업들에 비료 수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홀스더 CEO는 유럽 식량 생산에 필요한 핵심 비료 성분의 약 4분의 1이 러시아에서 수입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홀스더 CEO는 러시아 정부의 수출 중단 발표가 있기 전 "추가적인 구입처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이번 사태로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러시아의 조치로 농작물 생산 비용은 커지고 수확량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식량 가격이 더욱 상승할 수 있다.

비료의 성분 외에도 고려할 점이 많다. 질소 비료의 주성분인 암모니아를 만들기 위해선 천연가스가 많이 필요하다. 유럽 내 야라 인터내셔널 공장들은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상당량 의존한다.

천연가스 도매가가 지난해 급등하면서 야라 인터내셔널은 유럽 내 생산량의 약 40%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 다른 비료 기업들 또한 생산량을 줄였다.

해상 운송료 인상, 탄산칼슘 최대 수출국 중 하나인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 이상 기후 등 각종 악조건과 맞물리며 작년 비료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고 식량 가격 급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야라 인터내셔널은 비료 공급량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고심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공장 셧다운(생산 중단) 여부를 논하긴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이 "중대한 시기"에 비료를 계속 생산해야하는 자사의 "매우 중요한 의무"를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홀스더 CEO는 전 세계가 장기적으로 식량 생산에서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반드시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농작물 수확량을 유지하기 위해 농부들이 원활하게 비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강력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자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합니다. 그래서 솔직히 지금 이 상황은 매우 어려운 딜레마입니다."

이미 전세계 식량 생산 시스템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가 전 세계를 덮치기 이전부터 기후 변화와 인구 증가로 위기에 직면했었다.

홀스더 CEO는 이번 전쟁은 "재앙을 덮친 재앙"이라며, 현재 세계 식량 공급망이 얼마나 위기에 취약한지 강조했다.

그러면서 빈국들의 식량 불안정성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린 배를 움켜쥐고 잠자리에 드는 인구가 지난 2년간 전 세계적으로 5억 명 이상 증가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 위기가 더욱 우려됩니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불러올 세계 식량 위기 - BBC News 코리아

 

우크라이나 침공이 불러올 세계 식량 위기 - BBC News 코리아

천연가스 도매가가 치솟으면서 이미 비료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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