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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총리, '합법 성매매' 폐지 선언 본문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지난 17일 스페인 내 성매매를 금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산체스 총리는 발렌시아에서 열린 3일간의 사회당 전당대회가 끝난 후 지지자들에게 매춘이 여성들을 "노예화"한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1995년 성매매를 합법화했으며, 유엔은 2016년 스페인의 성매매 산업 규모가 37억 유로(한화 약 5조860억 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2009년 한 조사에 따르면 스페인 남성 3명 중 1명은 성매매를 했다.
하지만 같은 해 발표된 또 다른 보고서는 이 수치가 39%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으며, 2011년 유엔의 한 연구는 태국과 푸에르토리코 다음으로 스페인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성매매 국가라고 밝혔다.
현재 스페인서 성매매 자체는 규제 대상이 아니며, 공공장소에서 하지 않는 한 본인의 의지로 성 접대를 하고 돈을 받는 사람들에 대한 처벌은 없다. 다만 성매매 종사자와 잠재 고객 사이에서 포주나 대리인 역할을 하는 것은 불법이다.
스페인 내 성매매 산업은 1995년 합법화 이후 번창해 왔으며 성매매 종사 여성들은 약 30만 명으로 추정된다.
산체스 총리의 사회당은 지난 2019년 선거 공약으로 성매매 금지를 선언했는데, 이는 여성 유권자들의 표를 더 많이 모이기 위한 방편으로 여겨졌다.
공약 선언문은 성매매가 "여성을 빈곤계층으로 전락시키는 가장 잔인한 측면 중 하나이며 여성에 대한 최악의 폭력"이라고 기술했다.
그러나 선거 후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상정된 관련 법안은 없다.
스페인 성매매 합법화 지지자들은 성매매가 여성 종사자들에게 큰 혜택을 주었으며 그들의 삶을 더 안전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여성들이 인신매매를 통해 성노동에 투입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페인 경찰은 지난 2017년 인신매매 단속 대상으로 1만3000명의 여성들을 확인했고, 그들 중 80%는 자신의 의지에 반해 제 3자로부터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총리, '합법 성매매' 폐지 선언 - BBC News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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