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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혐의를 받는 스페인 전 국왕이 고국을 떠났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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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혐의를 받는 스페인 전 국왕이 고국을 떠났다

CIA Bear 허관(許灌) 2020. 8. 4. 17:54

후안 카를로스는 스페인과 스위스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6월 부패 의혹에 연루된 스페인 전 국왕 후안 카를로스가 스페인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스페인 왕실이 밝혔다.

82세의 후한 카를로스는 6년 전 왕위를 물려준 아들 펠리페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검찰이 자신을 조사해야 할 경우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스페인 대법원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고속철도 계약에 카를로스 전 국왕이 개입했다는 혐의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

카를로스 전 국왕이 어디서 거주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스페인 언론은 그가 이미 국내에 없다고 보도했다.

1975년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사망한 이후, 스페인 정치를 능란하게 민주주의로 이끌었던 카를로스 전 국왕에게 이번 출국은 굴욕적인 퇴장이라고 BBC 유럽특파원 닉 비크는 말한다.

카를로스 전 국왕은 40년 가까이 재위했으나 사위의 부패 의혹과 스페인 금융위기 중 코끼리 사냥으로 빚은 논란 등으로 2014년 아들 펠리페에게 왕위를 넘겼다.

 

편지의 내용은?

카를로스 전 국왕은 편지에서 “내 사생활의 특정 과거 사건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공적인 영향”에 의해 출국 결정을 내렸으며, 아들이 평안하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썼다.

국왕 펠리페 6세(오른쪽)은 아버지 후안 카를로스와 거리를 두려 하고 있다

스페인 왕궁은 성명을 통해 국왕 펠리페 6세가 아버지의 결정에 대해 존중과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펠리페 6세는 아버지의 유산 상속을 포기했다. 당시 스페인 왕궁은 후안 카를로스가 매년 지급받는 19만4000유로(약 2억7000만원)의 수령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어떤 부패 혐의를 받고 있나?

스페인 대법원은 그가 왕위에서 물러난 후인 2014년 6월 사우디아라비아의 고속철도 건설 사업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확인하는 조사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면책특권을 상실한 상태였다.

당시 스페인 기업이 메카와 메디나를 잇는 67억유로(약 9조4000억원) 규모의 철도선 건설 사업을 따냈다.

스위스 은행들도 수사선상에 올랐다.

스페인의 부패수사 당국은 카를로스 전 국왕이 스위스에 숨겨둔 재산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스위스에서도 이를 조사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정의는 모두에게 평등하다”면서 조사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후안 카를로스 전 스페인 국왕

  • 1938년 이탈리아 로마 태생
  • 1975년 11월 22일, 파시스트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 사망 이틀 후 왕위에 오름
  • 어려운 시기에 스페인을 성공적으로 민주정에 안착시켰다고 널리 찬사를 받았음
  • 그러나 39년 통치의 말년에 많은 비판에 직면했음
  • 2014년 6월 18일 왕위를 아들 펠리페에게 물려줬음

-BBC 뉴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