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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de Ear&Bird's Eye/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아시아에서 백신 접종이 지연되는 까닭은?

CIA Bear 허관(許灌) 2021. 3. 10. 20:28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1억6000만 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접종됐다. 하지만 백신 접종은 대부분 미국과 유럽에서 시행됐다.

물론 아시아 국가도 백신 프로그램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1월부터 약 1400만 도즈(1회 접종분)를 투여했다는 인도도 있지만, 많은 국가에서 백신 프로그램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거나 초기 단계에 있다.

아시아에서 백신 접종 상황이 어떤지, 접종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를 살펴봤다.

두려움과 잘못된 정보

필리핀에서는 2016년 접종을 시작한 뎅기열 백신 '뎅그박시아' 공포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2년 뒤 백신을 맞은 일부 어린이들이 숨지자 부작용이 우려로 접종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당시 보건 장관이 기소되는 등 큰 논란이 일었다.

보건 당국은 그때 겪었던 백신 공포가 이번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를 벗어나는 데 걸림돌이 될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필리핀 사람 중 19%만이 백신 접종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에서는 중국 시노백 백신이 지난 2월 28일 가장 먼저 도착했다

필리핀에서는 중국 시노백 백신이 지난 2월 28일 가장 먼저 도착했다. 당국은 도착하기 며칠 전, 긴급 사용을 허가했다.

마닐라에 있는 BBC의 벌마 시모네트에 따르면 백신 캠페인은 지난 2월 15일에 시작됐지만,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제때 도착하지 않으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아스트라제네카는 이후 3월 4일 도착했다.

파키스탄도 백신 공포증이 접종 지연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백신 관련해 잘못된 정보가 떠돌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영상 하나가 퍼지기 시작했는데 이게 도화선이 됐다.

영상에서는 한 사립학교 교사가 기절한 듯 보이는 소년들에게 미친 듯이 소리치며 손짓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그 교사는 소아마비 백신을 언급하며, "아이들이 의식이 없다"며 "당국이 백신을 강제로 접종했다"고 말했다.

이후, 폭도들이 몰려와 병원을 불태우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런 종류의 비디오 등으로 인해 파키스탄에서는 소아마비 예방 접종률이 감소했다. 이후 가짜 정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소셜 미디어에서 콘텐츠가 삭제됐지만, 이미 많은 이들이 영상을 본 뒤였다.

그 여파는 코로나19 백신 캠페인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보도에 따르면, 백신 접종 첫날 의료진 400여 명이 주사를 맞을 계획이었지만 실제론 12명 정도만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나라

백신 프로그램이 막 시작 단계에 접어든 아시아 국가 중에는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하는 곳도 있다. 당국과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 것이 아니라 조심스럽게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비교적 팬데믹을 잘 통제한 나라들이 여기에 속한다.

호주 디킨 대학의 역학 조사관 캐서린 베넷은 이런 국가들은 데이터를 충분히 얻을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을 취한다고 AP에 설명했다.

과다 투여 시 어떤 일이 생기고, 임산부에게 백신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등 정보를 확보해서 자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다.

한국도 그중 한 곳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5일에서야 백신 접종이 시작된 데 대해 백신이 다른 곳에서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살폈다는 측면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로라 비커 BBC 서울 특파원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빨리빨리' 선수다"라며 "물론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아마 3분기가 끝나는 9월까지는 전 국민의 70%에게 접종을 마치는 우리의 목표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태국은 3월부터 접종을 시작하지만, 올해 중반까지는 인구 절반 정도에 접종을 끝내기를 바라고 있다.

싱가포르는 지금까지 약 25만 명에게 접종을 완료했으며 4월 말까지 백신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은 2월 말에 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을 시작했다

백신 신뢰도 낮은 일본

올해 도쿄 올림픽을 앞둔 일본은 백신 접종이 그 어느 곳보다 중요하지만,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다.

일본은 세계에서 '백신 신뢰도'가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다.

1990년대 초 일본에서는 MMR(홍역·유행성 이하선염·풍진) 예방접종이 무균수막염 발생률을 높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관성이 확인되진 않았지만, 이로 인해 백신 사용이 중단된 적이 있다.

일본은 세계에서 '백신 신뢰도'가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다

교토대 의과대학 연구원 무라나카 리코 박사는 백신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설명할 수 있는 응집력 있는 전략이 부족하다고 봤다.

그는 또한 과거 백신 사고를 보도한 선정적인 헤드라인도 온라인에서 일고 있는 '백신 접종 거부 캠페인'과 비슷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앞서 일본 당국은 대중의 신뢰도 때문에 실제로 화이자 백신 등의 승인을 연기하기도 했다.

미국과 영국의 경우 백신 회사가 3단계 테스트 결과를 보고한 직후인 12월 초 사용을 허가했다.

그러나 일본은 추가 테스트를 요구했고, 2월 17일에야 접종을 시작했다.

무라나카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코로나19 피해가 막대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백신을 꼭 맞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기점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접종을 하고 부작용이 아주 적다는 걸 보고 나니까, 이제 사람들이 백신을 많이 맞으려고 한다"며 사람들의 백신 정서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무라나카 박사는 여러 나라가 대규모 백신 접종을 시작했던 2월 2~4주에 사람들의 심리가 상당히 빠르게 변화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아시아에서 백신 접종이 지연되는 까닭은? - BBC News 코리아

 

아시아에서 백신 접종이 지연되는 까닭은? - BBC News 코리아

많은 아시아 국가에서 백신 프로그램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거나 초기 단계에 있다.

www.b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