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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실탄 맞은 미얀마 여성 사망…쿠데타 반대 시위 첫 사망자 본문
지난주 경찰이 쏜 총에 맞아 뇌사 상태에 있던 미얀마 여성이 오늘(19일) 숨졌다고 그의 가족이 밝혔습니다.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미얀마에서 시위 도중 목숨을 잃은 사람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망한 미야 테 테 카인 씨는 지난 9일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쿠데타 항의 시위 중 머리에 총을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뇌사 상태에 빠졌고 이제까지 생명유지장치로 연명해 왔습니다.
현지 의료진은 희생자가 실탄에 맞았다고 확인했습니다.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오면서 오늘(19일) 벌어질 시위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민간 정부를 무너뜨렸고, 이 과정에서 미얀마의 실질적인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구금한 뒤 기소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얀마 국민들은 2주 연속 대규모 가두시위와 함께 쿠데타에 항의하는 불복종 운동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을 포함해 영국도 미얀마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VOA 뉴스
미얀마 피격 여성 결국 사망
진행자)미얀마 시위 중 경찰의 총에 맞았던 여성이 결국 사망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있었던 시위 현장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쓰러졌던 여성이 19일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먀 뚜웨 뚜웨 카인’이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마침 스무 살이 되는 생일에 사망해 많은 사람이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꽤 중태였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카인 양은 지난 9일 언니와 함께 시위 현장에 나갔다가 경찰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았는데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사상태에 빠져 그동안 생명유지장치로 연명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그의 가족들은 산소호흡기를 제거하는 데 동의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럼 경찰이 실탄을 쏜 겁니까?
기자) 네. 당초 카인 양이 고무탄을 맞았다는 보도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카인 양의 초기 치료를 담당했던 의료진 가운데 의사 1명이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실탄이라고 밝혔습니다. 신변의 위험 때문에 익명을 요구한 이 의사는 “평화적인 시위자에게 실탄으로 총격을 가한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카인 양이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벌어진 후 첫 사망자인가요?
기자) 민간인으로서는 첫 사망자입니다. 지난 1일 쿠데타 발생 후 지금까지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얀마 군부는 시위 해산 과정에서 다친 경찰관 1명이 지난 15일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얀마에서는 여전히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과 제2의 도시 만달레이 등 미얀마 전역에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가 3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첫 민간인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더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며칠 전에는 쿠데타 발생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네. 지난 17일, 양곤 등 주요 도시 곳곳에서 수만 명씩 운집해 가두시위를 벌였습니다. 그간 미얀마 군부가 주요 도시에 군병력을 투입한 후 시위 규모가 급격히 줄어드는 모양새였는데요. 하지만 전날(16일) 미얀마 군부가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을 추가 기소하자 수많은 시민이 시위에 동참하며 쿠데타 이후 최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은 지금 무슨 혐의를 받고 있습니까?
기자) 네. 당초 미얀마 군부는 수치 국가 고문이 불법 휴대통신 기기를 소지했다며 수출입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는데요. 여기에 더해 자연재해관리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습니다. 시위대는 군부가 수치 고문을 다시 장기 구금하려는 술책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군부의 경고에도 시민들의 저항이 이어지고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얀마 군부가 추가 병력을 투입할 거라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는데요. 하지만 시민들은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두렵지 않다” 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의료진과 공무원, 교사, 철도 분야 파업 등 시민 불복종 운동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에서도 계속 미얀마 사태에 대한 우려를 내놓고 있는데요. 새로운 조처가 나왔나요?
기자) 네. 미국에 이어서, 영국과 캐나다도 미얀마 군부 인사들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영국은 18일, 미얀마 국방부 장관 등 3명에 대한 자산 동결과 영국 입국 금지 조처를 내렸고요. 캐나다도 미얀마 군부 주요 지도자 9명을 제재 명단에 올렸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두 나라의 조처를 환영하며 “버마 군부는 반드시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돌려놓아야 한다” 며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를 낼 것을 촉구했습니다.
미얀마 시위 참가 여성 사망, 항의 시위 확대 우려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에서 지난달 9일 군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했다가 머리에 총을 맞고 의식불명의 중태에 빠졌던 20세 여성이 19일 숨졌습니다. 시위 참가자의 사망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여성의 언니는 19일 기자들에게 군에 승리할 때까지 시위에 참가해 달라며 항의활동에 계속 참가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미얀마 각지에서는 19일에도 수만 명이 참가한 항의 시위가 열려 최대 도시 양곤의 시위 현장에서는 시민들이 숨진 여성의 사진 앞에 헌화하며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시위에 나온 한 남성은 "모든 국민이 슬퍼하고 있다"며 "군이 시민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지금, 우리들은 숨진 여성과 민주화를 위해 계속 투쟁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여성이 총격을 당했을 당시 경찰대가 시위대를 향해 발표했다고 전하고 있어 앞으로 시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도 예상됩니다.
미얀마 시위 사망자에 추모 물결…국제사회 비판도 거세져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아 사경을 헤매던 여성이 지난 19일 숨지자 온·오프라인에서는 그를 추모하는 열기가 뜨겁다.
20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지난 9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 시위 현장에서 경찰의 실탄 사격으로 뇌사에 빠졌던 카인(20·여)이 19일 운명하자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내가 카인이다"라며 그를 기리는 글이 수없이 올라왔다.
또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한 법원 앞에 놓인 카인의 흑백 사진에 시민들이 잇따라 헌화하고 추모하는 글을 남겼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의 깃발이 카인의 사진 주변에 놓였다.
시민들은 쿠데타 불복종 운동의 상징이 된 카인을 '우리들의 영웅', '순교자'라고 기렸다.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도 19일 해가 질 무렵 시민 200명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카인 추모식이 거행됐다.
현지 네티즌 수사대의 가해자 찾기 운동도 시작돼 특정인의 집 주소와 가족의 사업장 등 개인 정보가 SNS에 올라왔고, 당사자가 부인하는 일도 벌어졌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와 시위대에 대한 폭력을 비난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카인의 사망 소식에 "미국이 슬픔에 잠겼다"면서 "미얀마 국민에 대한 어떠한 폭력도 비난한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 미얀마군에 평화적인 시위대에 대한 폭력 자제를 촉구하고 이번 쿠데타에 책임 있는 인사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 행동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빌라 마스랄리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담당 대변인도 "카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조의를 표한다"면서 시위대에 대한 미얀마 경찰의 폭력 자제를 거듭 촉구했다.
EU 27개 회원국 외무 장관들은 오는 22일 회의에서 미얀마 문제와 EU의 대응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영국과 캐나다는 18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 고위 인사들에 대한 자산 동결과 여행금지 조치를 시행하는 등 제재에 적극 동참했다.
카인의 사망이 미얀마의 쿠데타 항의 시위 열기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21일로 예정된 카인의 장례식이 이번 사태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군부는 20일까지 6일째 야간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고 네트워크 모니터링 업체 넷블록스가 전했다.
군부의 은밀한 시위대 탄압도 이어져 지난 8일부터 19일 오후까지 교사, 의사, 외교부 직원, 국회 직원 등 최소 45명의 공무원이 불복종 운동 참여를 이유로 체포됐다고 정치범지원연합이 밝혔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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