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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쿠데타: 경찰의 총에 맞은 젊은 시위자 본문
"경찰이 트럭을 끌고 전진했습니다. 시위대는 물러났고요. 우린 도로 한쪽에서 이를 보고 있었습니다."
미얀마 반군부 시위에 참가했던 미야 타 토에 네는 지난 9일 수도 네피도에서 자신의 동생이 머리 뒤에 총을 맞기 직전의 상황을 이렇게 묘사했다.
그의 동생 미야 테 테 카잉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위독한 상태다.
그의 피격 사건은 지난주 일어난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의 민주주의 투쟁의 결정적 순간이 됐다.
미야 테 테 카잉이 의식을 잃은 채 피를 흘리는 영상은 SNS에서 널리 공유됐다.
시위 발생 이후 최초의 민간인 피격 사건에 많은 미얀마 사람들은 격분했으며, 유엔은 우려를 표명했다.
군부는 시위에서 실탄은 사용된 적 없고 고무탄만 사용됐다고 주장하며, 경찰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미야 테 테 카잉에 대해 알려진 것은 무엇인가? 당시 그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 시위대에 실탄이 발사된 것인가?
SNS에 공유된 사진과 영상을 살펴보고 포렌식 전문가들과 함께 당시 사건에 관련된 증거를 살펴봤다.
'동생이 총에 맞은 순간'
온라인에서 널리 공유된 영상은 일군의 사람들이 버스 정류장을 대피소 삼아 숨어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중 한 여성은 오토바이 헬멧과 빨간 티셔츠를 입고 서 있다.
인근 도로에는 방패와 몽둥이를 든 경찰들이 보인다. 치안 병력이 물을 뿌리며 전진하는 과정에서 여러 발의 총성이 영상에서 들린다.
그 직후 빨간 티셔츠를 입고 경찰을 등지고 서 있던 여성은 땅에 고꾸라진다.
그의 언니는 BBC 버마어 서비스에 "온라인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린 등 뒤로 숨어있었어요. 총성이 들렸을 때 전 그들이 위로 총을 쏜다고 생각했죠"라고 말했다.
"그때가 바로 동생이 총에 맞은 순간이었어요. 전 동생이 화가 너무 나서 쓰러진 줄 알았어요.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하면서 헬멧을 벗기자 머리에서 피가 나는 게 보였습니다. 동생이 총을 맞았다는 걸 알게 됐죠. 그리고 사람들이 동생을 데려갔어요."
총격이 발생한 장소는?
영상의 낮은 화질과 각도의 문제로 그가 총격을 받은 장소가 어딘지는 처음엔 확실치 않았다. 그러나 그날 촬영된 다른 영상들과 도로 표지판과 간판들을 비교해 사건이 발생한 장소를 특정하는 게 가능하다.
BBC 취재팀이 살펴본 다른 영상에서는 경찰이 타웅니요로를 따라 내려가다 버스 정류장 인근에서 시위대와 대치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영상에 나오는 지역은 의류와 식품, 가재도구를 파는 타피야곤 시장 근처다.
총격이 발생한 시간을 추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영상에 등장하는 건물 그림자의 각도로 볼 때 현지시각 12~13시다.
SNS 사용자들은 총격 피해자가 쓰고 있던 것으로 보이는 헬멧의 사진도 공유했다. 총탄의 흔적으로 보이는 구멍이 헬멧의 뒤쪽 왼편에 보이는데 이는 피격 영상과도 일치한다.
취재팀은 이를 포렌식 전문가 케이트 휴윈스 박사에게 보여줬다. 그는 헬멧에 난 구멍의 일부가 안으로 말려들어간 것을 볼 때 문제의 물체가 헬멧을 관통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무 발사체라면 이런 효과를 낼 수 없었으리라고 말했다.
"제공된 사진들을 볼 때 상용으로 구매 가능한 고무탄이 이런 헬멧을 관통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다른 사진에서 보이는 헬멧 내부의 혈흔도 헬멧 외부의 탄흔과 일치해 헬멧이 관통당했음을 시사한다. 휴윈스 박사는 이런 증거들로 미루어 볼 때 이는 총탄으로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살상력이 덜한 다른 물체로 이런 일이 발생했을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여성이 쓰러지는 모습을 볼 때 비살상용 발사체의 충격으로 인한 것이라기 보다는 소형 화기의 탄환을 머리에 맞은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의 탄환이 어딘가에 맞고 반사됐다는 증거는 영상에서 볼 수 없다. 반사가 됐다면 충격의 속도를 감소시켰을 것이다. 휴윈스 박스는 "직접 사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네피도 병원의 한 의사는 로이터에 총탄이 여성의 후두부를 관통했다고 말했다.
누가 총을 쐈나?
피격 영상에서 피해 여성은 폴리스 라인을 등지고 있으며 총탄이 그의 헬멧을 타격한 각도는 폴리스 라인의 각도와 일치한다.
미얀마의 젊은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사격자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로이터 사진기자가 현장에서 찍은 사진에 등장하는 경기관총을 든 경관이 논란의 중심이 됐다. 사진에서 총으로 무장한 경관은 그 하나만이 아니었다.
아직까지 문제의 경관이 누구인지, 그리고 그가 시위대에 총격을 가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SNS 사용자들은 문제의 경관 신원을 밝히려고 애썼다.
총격 사건이 발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의 무장 경관이라고 사람들이 주장하는 두 남자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문제의 남성들이 자신의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가족사진들이 공유되면서 '공개수배' 포스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두 남성 중 하나는 자신이 '가짜 뉴스'의 피해자이며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남성은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와 있는 그의 사진 한 장에는 수천 건의 분노한 댓글이 달렸다.
시위의 순교자
쿠데타 직후 인터넷 연결이 제한됐다가 대부분 복구되면서 시위대는 온라인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민주화를 요구하는 메시지들을 공유하고 있다.
총격 사건의 사진과 영상에는 여러 종류의 해시태그와 함께 공유되고 있다.
국제인권단체들은 우려를 표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총격 사건의 영상에서 "미야 테 테 카잉이 어떠한 폭력행위에 가담하거나 손에 무엇을 들고 있었다는 증거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미얀마의 치안 당국은 무력으로 시위를 억압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피해자의 언니 미야 타 토에 네는 시위를 계속할 결심을 했고 다른 시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한다.
"나는 계속 그들에게 저항할 겁니다. 내 동생의 고통이 무의미해지지 않도록 나는 모든 이들에게 군부에 저항하고 독재를 종식시키를 촉구합니다. 전세계가 이 사건을 알게 만듭시다."
미얀마 쿠데타: 경찰의 총에 맞은 젊은 시위자 - BBC News 코리아
미얀마 쿠데타: 경찰의 총에 맞은 젊은 시위자 - BBC News 코리아
19세 시위 참가자가 총에 맞은 사건이 발생했다. BBC는 포렌식 전문가와 함께 SNS 영상을 분석했다.
www.bbc.com
미얀마 중태 여성 언니, "총에 맞은 동생 위해 싸우겠다"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지난 9일 열린 항의시위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현지 인권단체에 따르면 모두 4명이 다쳤고 이 중 20살 여성이 머리에 총을 맞아 중태로 지금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총에 맞아 중태인 미야 테 테 카잉 씨의 언니인 미야 다 도 느웨 씨는 현지에서 보도진의 취재에 응했습니다.
자매는 항의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근처 마을에서 네피도를 방문했는데, 동생이 총에 맞았을 때의 모습에 대해서는 "경찰이 허공을 향해 발포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동생이 쓰러졌을 때는 너무 화가 나서 정신을 잃은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머리 뒤에서 피가 나는 것을 보고 총에 맞은 것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총격 다음날, 미야 테 테 카잉 씨는 20살 생일을 맞았지만, 입원 중인 병원 의사에 따르면, 지금도 의식이 없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총탄이 헬멧을 관통해 측두부로 들어가, 머리 안에 남아 있는 상태로, 수술 여부를 조만간 판단할 예정이라고 의사는 밝혔습니다.
미야 다 두 느웨 씨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파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동생을 위해서라도 군부 독재를 끝낼 때까지 우리는 계속 싸우겠다"면서 "미얀마 국민 뿐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에게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습니다.
미얀마 중태 여성 언니, "총에 맞은 동생 위해 싸우겠다" | NHK WORLD-JAPAN News
미얀마 중태 여성 언니, "총에 맞은 동생 위해 싸우겠다" | NHK WORLD-JAPAN News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지난 9일 열린 항의시위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현지 인권단체에 따르면 모두 4명이 다쳤고 이 중 20살 여성이 머리에 총을 맞아 중태로 지금도 병원에서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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