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에어컨 바람으로 확산될 가능성

기온이 상승하면서 에어컨을 사용할 기회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해외의 음식점에서는 에어컨 바람으로 비말이 확산돼, 코로나 19 감염이 확대된 것으로 보이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시 보건당국이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코로나 19 감염이 확인된 세 가족, 10명의 감염경로를 조사한 결과, 모두 1월 24일에 같은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세 가족은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쪽에 일렬로 배치된 세 개 테이블에 나뉘어 앉아 있었습니다.

가운데 테이블에는 당시 중국에서 감염이 가장 많이 확산됐던 우한시에서 전날 도착한 가족이 앉았고, 이 중 한 명은 이날 점심식사 후에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보고서에서는 당시 무증상이었던 이 한 명에게서 나온 비말이 바람을 타고 에어컨에서 가장 떨어진 옆 테이블 가족에 전염됐고, 강한 공기가 벽에 반사돼 에어컨에서 가장 가까운 테이블의 가족에게도 전염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에어컨이 설치된 벽에서 반대쪽 벽까지의 거리는 6미터였습니다.

보고서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음식점에서는 테이블 간격을 넓히고, 환기를 충분히 하도록 권고했습니다[BBC 뉴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