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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10명 중 6명 '북한에서 휴대전화 사용'.. 절반은 '내 소유' 본문
2019 북한 미디어 환경과 외부 콘텐츠 이용 실태조사
한국에 온 탈북자 10명 중 6명 이상은 북한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본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의 대북 매체인 국민통일방송이 19일 공개한 '2019 북한 미디어 환경과 외부 콘텐츠 이용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200명 중 66%인 132명이 북한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본인 소유의 손전화를 사용했다는 응답이 46%, 공짜로 빌렸다 14%, 사용할 때마다 돈을 지불했다 7% 순이었다.
휴대전화 사용 빈도로는 '거의 매일 사용했다'가 34%, '매달 한 번 이상'이 13%, '매주 한 번 이상' 11%, '2~3달에 한 번' 8% 등으로 조사됐다.
또 휴대전화 사용 목적으로는 북한 내부 통화, 중국에 전화, 남한에 통화 및 문자 보내기 등의 순이었으며 주로 가족과 친구, 장사 동업자, 이웃 등과 연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 구입 장소로는 '암거래를 통해서' 22%, '우체국이나 전신국과 같은 공식적인 방법을 통해서' 20% 등으로 확인됐다.
국민통일방송 양정아 팀장은 "비공식적 방법의 비율이 높았는데 공식 구매는 절차가 까다롭고 단속의 위험이 크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비공식적 방법은 다른 사람의 명의로 된 휴대전화를 장마당에서 구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들이 사용한 휴대전화는 중국산이 39%로 가장 많았으며 북한산 35%, 한국산은 2%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국민통일방송 이광백 대표는 북한이 최근 공개한 스마트폰 '진달래3', '푸른하늘 H1' 등은 중국산 제품과 거의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광백 대표는 "최근 나온 진달래3, 푸른하늘 H1 등은 거의 중국산 제품과 유사합니다. 품질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특히 '아리랑 171'은 사양도 좋고 화질도 깨끗하다고 합니다."
이어 휴대전화 가격대로는 '미화 100~300달러'라는 응답이 28%, '300~500달러' 14%, '500달러 이상'이라는 답은 4%였다.
북한에서 휴대폰으로 이용한 기능으로는 사진찍기, 문자 메시지 보내거나 받기, 동영상 찍기, 사진 보내거나 받기 등이었다.
그 외 기능으로는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 읽기, 사진 외 자료 받기, 송금 및 이체하기 등이 꼽혔다.
요리 대회를 지켜보며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는 평양 시민들
양정아 팀장은 북한 주민의 휴대전화 사용으로 가격 정보 등이 공개되면서 장마당에도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지역간 시세 차익을 통해 돈을 버는 장사꾼이 많았는데 휴대전화가 확산되면서 실시간 가격 공개가 가능해졌고 그로 인해 장사의 평준화가 이뤄졌다는 증언들도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인터넷을 사용했다는 응답은 0으로 나타났다.
국민통일방송 이광백 대표는 북한 사회에 휴대전화가 널리 보급되고 있지만 정보 제공은 명백히 차단되어 있다며 이제는 북한 주민의 인터넷 자유를 인권 이슈로 내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당국에 적극 압박을 넣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유엔 북한인권 보고서에 인터넷 자유 추가하는 것도 한 방법인데요. 인권 대화 의제로 '인터넷 자유'를 제시하는 것입니다."
이광백 대표는 아울러 북한 휴대전화가 인터넷은 안되지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 '미래'망이 존재한다며 이를 활용한 정보 유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오경섭 연구위원은 매년 중국을 왕래하는 북한 주민이 18만 명에 달한다며 이들이 한국 드라마나 한국행 방법 등 정보를 찾는 만큼 이들을 위한 관련 운영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정보 유입으로 북한 내부 체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주민들의 활동을 위해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집트의 이동통신사인 오라스콤(Orascom)과 북한 조선체신회사의 합작 형태로 운영 중인 '고려링크'를 이용하는 북한 내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현재 약 500만 명으로 추정된다.
평양을 포함한 15개 주요 도시와 86개의 작은 지역까지 이동통신 서비스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BBC 뉴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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