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Pacific Region Intelligence Center
예멘 최대격전지 휴전 본문
예멘 평화협상이 열린 스웨덴 림보의 요하네스버그 성에서 칼리드 알야마니(왼쪽) 예멘 외무장관과 모하메드 압델살람(오른쪽) 반군 대표 협상가가 안토니우 구테흐스(가운데) 유엔 사무총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악수하고 있다
기자) 내전중인 예멘 정부와 반군이 4년 만에 일부지역에서 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미국 상원이 현지 아랍 연합군에 대한 지원 중단을 결의했습니다.
진행자) 예멘 내전에서 휴전 합의가 이뤄졌군요?
기자) 네. 지난 2014년 이래 전투를 지속해온 예멘 정부와 후티 반군이 최대 격전지에서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핵심 항구도시인 ‘호데이다’에서 양측이 모두 병력과 군사 장비를 빼기로 13일 뜻을 모았는데요. 최근 일주일여 동안 협상을 중재해온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날 스웨덴 림보에서 휴전 협약을 주관하고 직접 합의문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합의 내용,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죠.
기자) 세 가지가 골자입니다. 첫째, ‘호데이다’에서 앞으로 21일 이내에 병력을 철수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요. 둘째, 전쟁포로를 45일 안에 맞교환합니다. 약 1만5천 명 정도로 추산되는데요. 마지막 셋째로, 예멘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타이즈’에 구호물자가 들어갈 수 있도록 진입로를 확보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전면적인 휴전은 아니고 지역이 한정됐지만, 4년을 끌어온 예멘 내전의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유엔은 기대하고 있는데요. 양측은 다음 달에 다시 만나, 이번 합의를 더 진전시켜 나가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왜 ‘호데이다’라는 항구도시에서 우선 휴전하게 된 거죠?
기자) 예멘 수도 ‘사나’에서 가장 가까운 주요 항구도시가 바로 ‘호데이다’입니다. 평양에서 가까운 남포특별시나, 서울에서 가까운 인천광역시 같은 지역인데요. 예멘 국민들의 “생명선(lifeline)”이 바로 ‘호데이다’라고 유엔은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외국에서 예멘으로 들어가는 구호물자의 70% 이상이 '호데이다'항을 통한다고 설명했는데요. 이번 휴전 합의를 통해 구호사업 진행이 원활해지면, 민간인 피해도 줄일 수 있고,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예멘 난민 사태를 진정시키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유엔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예멘 내전 때문에 민간인 피해가 얼마나 나왔나요?
기자) 수만 명이 굶주림과 질병으로 희생된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들만 추려도 8만5천여 명에 달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특히 내전이 해를 거듭하면서, 인구의 절반인 1천400만 명이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한 것으로 유엔이 추정했는데요. 지난주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2019년 인도주의 개요’ 보고서에서 “내년에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나라는 예멘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래서, 구호대상 우선순위 국가에서 예멘을 시리아보다 앞에 뒀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4년 동안이나 끌어온 내전을, 이번에 일부 지역에서나마 휴전 합의에 이른 배경은 뭘까요?
기자) 협상이 급물살을 탄 배경으로, 외신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쇼기 씨 피살 사건을 꼽습니다. 살해 배후로 지목된 사우디 실권자, 무하마드 빈살만 왕세자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서, 사우디가 주도한 예멘 내전에도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렸는데요. 사우디의 동맹국인 미국에서도 예멘 내전을 중단하라는 요구가 높아졌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결국, 지난주 평화 협상이 재개돼 예멘 정부와 반군 대표가 한자리에 앉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사우디가 어떻게 예멘 내전을 주도했나요?
기자) 예멘 내전은 2014년 이슬람 수니파 정부군과 시아파 후티 반군 간의 전투로 시작됐는데요. 이듬해 후티 반군이 수도 ‘사나’를 접수하자,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적극적으로 개입했습니다. 사우디는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함께 ‘아랍 연합군’을 결성해 예멘 정부군을 도왔는데요. 시아파인 이란이 후티 반군을 지원하면서 국제전 양상으로 발전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예멘 내전에 관해 어떤 움직임이 있나요?
기자) 휴전 합의가 나온 13일, 미국 상원에서 중요한 결의안을 통과시켰는데요. 사우디가 아랍 연합군을 주도해서 예멘 내전에 참가하는 데 대한 미국의 군사지원을 철회하는 내용입니다. 또한 향후 사우디에 대한 무기판매도 제한하도록 했는데요. 카쇼기 씨 피살 사건의 책임을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에게 물으면서, 사우디에 대한 제재를 결의한 겁니다. 결의안 찬성을 주도한 버니 샌더스 의원(버몬트·무소속)은 “사우디 독재정권이 벌이는 군사적 모험주의에 (미국이) 가담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의회에서는 사우디의 예멘 내전 참가를 비난하고 있는데, 미 행정부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은 조심스럽습니다. 카쇼기 씨 피살 사건의 책임이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에게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고, 주요 당국자들이 수차례 말했는데요. 카쇼기 씨 사건 이후에도 “사우디는 여전한 동맹”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밝혔습니다. 또한 정부 입장에서는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의 활동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사우디는 미국의 동맹인 반면, 이란은 견제해야 하는 게 미국 정부의 입장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예멘 사태에 개입해 중동 정세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보는데요. 지난 5월 미국 정부가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한 직후 이란 측에 제시한 12개 요구 사항 중 하나가, '후티 반군 지원 중단'입니다. 이란의 예멘 내전 관련 움직임에 맞서 미국은, 지금까지 중동지역 핵심 동맹인 사우디를 지원한 건데요. 짐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8월, 예멘 난민 사태가 악화되자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 연합군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무조건적인 게 아니다”라면서, 지원을 제한할 의사를 밝혔습니다.[미국의 소리]
예멘 정부-반군 4년 만에 휴전 합의
12월 13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칼리드 알야마니(왼쪽 2번째부터) 예멘 외교장관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모함메드 압둘-살람 후티 반군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양측은 내전 개전 4년만에 처음으로 휴전에 합의했다.
예멘 정부와 후티 반군이 13일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예멘 평화협상이 열린 스웨덴을 방문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예멘 서남부 항구인 호데이다의 모든 지역에서 휴전이 선언됐다며 정부군과 반군 양측의 모든 병력이 호데이다 항구와 시내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이 호데이다 항구를 담당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것이 인도적 지원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예멘 정부와 반군 양측 대표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보는 앞에서 내전 개시 4년 만에 처음으로 서로 악수하고 휴전에 했습니다.
예멘 서남부 항구도시 호데이다는 예멘으로 들어오는 구호품과 생활필수품의 70%를 차지하는 물류 요충지입니다.
예멘에서는 지난 3년간 정부군과 후티 반군이 내전을 벌여왔습니다.
VOA 뉴스
'Guide Ear&Bird's Eye45 > 예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우디 주도 연합군 예멘 사나 공습 (0) | 2022.01.19 |
---|---|
“예멘 후티 반군과 이란에 북한제 무기 다수…국제사회 큰 위협” (0) | 2019.09.18 |
예멘 내전 (0) | 2018.11.24 |
예멘 공습 속에서도 반체제 무장세력이 대통령 거점지역 장악 (0) | 2015.03.30 |
예멘의 국가붕괴 위기 막아야 (0) | 2015.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