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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내전 본문
지난 5월 예맨 사나의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공습이 있은 후 부서진 건물 사이로 사람들이 서 있다.
중동에 있는 나라 예멘은 아랍권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런 예멘이 3년 동안 진행된 내전으로 큰 피해를 봤습니다. 예멘 내전은 이슬람 수니파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 이란이 대결하는 국제전 양상입니다
“비극적 내전의 기원”
예멘 내전의 뿌리는 이른바 ‘아랍의 봄’에 있습니다.
지난 2011년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쓸었던 민주화 움직임을 뜻하는 ‘아랍의 봄’이 예멘에도 상륙했습니다. 이 여파로 당시 장기집권 중이었던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부통령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물러났습니다.
하지만, 후임 하디 대통령은 당시 예멘이 당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런 어려움은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공격, 남부의 분리주의 움직임, 살레 전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군 장교들, 부패와 실업, 그리고 식량난 등이었습니다.
“후티 반군의 부상”
이런 가운데 예멘 내 이슬람 소수 종파인 시아파를 대변하는 후티 반군이 하디 대통령 체제의 약점을 틈타 2014년부터 예멘 북부에서 세력을 확장했습니다. 후티 반군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살레 정부를 상대로 무장투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먼저 예멘 북부 사다 지방을 점령한 후티 반군은 이어 수도 사나까지 점령했습니다. 후티 반군의 공세에 하디 정부는 남부 항구도시 아덴으로 피신했습니다.
후티 반군은 이전에 적이었던 살레 추종 세력과 협력해 예멘 전 지역 석권을 시도했습니다. 이 와중에 하디 예멘 대통령은 2015년 3월 해외로 탈출했습니다.
“내전의 확산”
초기에 내전 양상을 보였던 후티 반군과 정부군 사이 공방은 주변 나라의 개입으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이란이 후티 반군을 지원한다고 믿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8개 이슬람 나라가 수도에서 쫓겨난 예멘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연합군을 꾸려 후티 반군을 공습하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미국과 영국, 그리고 프랑스는 사우디가 주도한 연합군에 군수물자와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2015년 8월 예멘 남부 항구도시인 아덴에 상륙해 예멘 정부군이 남부에서 후티 반군을 몰아내는 것을 도왔습니다. 예멘 정부군은 하디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군과 남부 수니파 부족민들, 그리고 분리주의자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예멘 정부는 아직 아덴에 임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디 대통령은 여전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머물고 있습니다.
현재 후티 반군은 예멘 서부를, 그리고 정부군은 동부와 남부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접경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후티 반군은 종종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해 박격포나 미사일을 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알카에다나 이슬람 무장조직 IS도 예멘 안에서 세력 확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예멘 내전을 둘러싼 아랍 세계의 분열”
예멘 내전은 현재 이슬람 수니파 국가와 시아파 나라 사이 대리전 양상을 보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수니파 아랍나라들은 후티 반군이 이겨 시아파인 이란이 예멘에서 득세하는 것을 걱정합니다. 이들 나라는 이란이 후티 반군을 재정적, 군사적으로 지원한다고 비난합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부 장관은 이 같은 주장을 일축했고, 이것이 이란 정부의 공식 입장입니다.
“예멘 내전의 참상”
유엔은 내전이 예멘에 가져온 위기가 인간이 만든 최악의 재앙이라고 설명합니다.
유엔 인권위원회는 2015년 3월부터 2018년 8월 사이 민간인 사상자 수를 약 1만7천 명으로 집계했습니다. 이 가운데 사망자가 약 6천600명, 부상자는 약 1만 명입니다. 부상자는 대부분 연합군 공습으로 다쳤습니다.
인명 피해 외에 인도주의적 위기도 심각합니다.
예멘 전체 인구 2천200만 명 가운데 75%가 인도주의적 지원으로 필요로 합니다. 이 가운데 약 1천100만 명은 생존하려면 대대적인 지원이 긴급하게 필요한 실정입니다.
예멘 전체 인구 가운데 약 1천800만 명은 다음 끼니를 어떻게 때워야 할 지 모르고 약 840만 명은 기아 상태에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심각한 영양실조는 5세 이하 아동 40만 명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예멘 내 3천500개 의료시설 가운데 현재는 반 정도만 가동됩니다. 적어도 1천600만 명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4월에는 예멘에 전염병인 콜레라가 번져 약 2천200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난민 문제도 심각합니다. 지난 3년 동안 약 300만 명 이상이 집을 떠났고, 이 가운데 200만 명은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생활 근거지를 잃은 예멘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멀리 한국까지 가서 난민 신청을 했습니다.
“평화를 위한 노력들”
3년간에 걸친 예멘 내전을 끝내려는 움직임이 현재 유엔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연합군을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도 유엔의 노력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특사는 올해 말부터 평화협상을 시작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중단한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예멘에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유엔의 노력이 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미국의 소리]
예멘 내전 장기화로 어린이 8만명 이상 사망했을 가능성
내전의 장기화로 심각한 식량난에 빠져 있는 중동의 예멘에서 5세 이하의 어린이 8만4천여명이 영양실조 등이 원인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 국제적인 NGO의 분석으로 밝혀졌습니다.
예멘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지원하는 정권과 이란이 지원하는 반정부세력 간에서 3년 반 이상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데, 유엔 등에 따르면, 국민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800만 명 이상이 기아의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국제적인 NGO인 국제아동구호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은 20일, 내전이 시작되고 나서 지난 8월까지 5세 이하의 어린이 8만4천여명이 극도의 기아와 병이 원인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결과를 밝혔습니다.
유엔은 내전을 종식으로 이끌기 위해 평화협의를 개최하라고 쌍방에 촉구하고 있으나, 이번 주에 들어와 반정부세력의 거점인 서부의 도시 호데이다를 놓고 전투가 또다시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전투로 인해 사망한 어린이와 민간인도 나오기 시작해 유엔과 NGO등은 쌍방에 전투 중지를 촉구하고 있습니다.[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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