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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의 국가붕괴 위기 막아야 본문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지난 24일 프랑스인 여성이 무장세력에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예멘에서는 반체제파 무장세력이 수도를 장악해 치안악화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습니다.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예멘 정세에 대해 데가와 노부히사 NHK 해설위원에게 들어보겠습니다.
4년 전 ‘아랍의 봄’이라 불리는 아랍권 정변의 영향을 받아 예멘에서는 살레 전 대통령의 장기 독재정권이 무너졌습니다. 당시의 하디 부통령이 대통령으로 취임해 새 헌법을 제정하고자 추진해 왔으나, 북부를 거점으로 한 이슬람교 시아파 무장세력이 6개 지역을 통합하는 연방제 헌법초안에 불만을 갖고, 지난달 수도 사나를 공격해 왔습니다.
이에 하디 대통령이 사임을 표명하고, 무장세력이 지난 6일 수도를 제압해 일방적으로 의회 해산을 선언함에 따라 하디 정권이 붕괴됐습니다. 바로 쿠데타를 일으킨 것입니다.
하디 대통령은 일단 가택연금 상태에 놓였으나, 남부 지역으로 피신한 뒤 한때 표명했던 사의를 지난 24일 철회했습니다.
수도를 장악한 시아파 무장세력은 기존 의회를 대신하는 국민평의회와 대통령평의회를 설치한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예멘 국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수니파 국민들이 각지에서 반대시위를 열고 남부 지자체도 이에 동조하지 않는 무정부 상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예멘 남부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수니파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가 아무런 제재 없이 세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조직은 지난달 프랑스에서 발생한 신문사 총격사건에 관여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큽니다.
예멘은 수에즈 운하로 연결되는 해상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한 나라입니다.
아덴만을 사이에 둔 아프리카의 소말리아도 ‘권력 공백’ 상태가 계속돼 해적사건이 빈발하고 있습니다.
예멘 붕괴 사태가 발생할 경우, 이 해역에서 선박들이 안전하게 항행할 수 없게 될 우려가 있어 일본의 유조선과 상선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15일 시아파 무장세력에 수도에서 철수하고 유엔이 중재하는 평화협상에 응하도록 요구하는 결의를 채택했습니다만, 무장세력 측이 이에 응할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유엔을 비롯한 관계국이 협력해 예멘 붕괴사태를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해설은 예멘 정세에 대해 데가와 노부히사 NHK 해설위원에게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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