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잠수함 건조계획과 관련해 미국 기업의 상담 가능해져

                                                 3월 21일 대만 가오슝의 해군 기지에서 주력잠수함인 하이후(海虎)호에 탑승 차이잉원 총통(중앙)

타이완이 독자적으로 건조 계획 중인 잠수함과 관련해, 미국의 트럼프 정권이 미국의 군사관련기업에, 기술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상담을 허가한 것이 밝혀져, 중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는 움직이라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타이완은 현재 외국제 잠수함 4척을 보유하고 있으나 모두 노후화되자, 타이완의 차이잉원 정권은 중국이 군비를 증강하는 가운데 자주방위능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2024년까지 독자적으로 잠수함을 건조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엔진와 무기 시스템 등의 개발은 타이완 독자적으로는 어려워, 외국의 기술협력을 얻을 수 있을지가 초점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의 트럼프 정권이 잠수함 건조에 관한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군사관련기업에 기술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상담에 대한 허가를 내렸음이 밝혀졌습니다.

실제 기술 지원에는 미국 국내에서 심사가 더 필요하기 때문에, 타이완 측이 어디까지 협력을 얻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데, 타이완의 우자오시에 외교부장은 11일 기자단에게 "미국 기업이 실제로 타이완을 방문해 상담할 수 있게 되며, 매우 중요한 한걸음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에서 타이완 문제를 담당하는 국무원 타이완사무판공실의 마셔우꽝 대변인은 11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어떤 구실을 붙이더라도 타이완에 무기를 매각하는 것에는 단호히 반대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해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이어 마 대변인은 "타이완이 외국의 힘을 빌려 자신의 지위를 높이려는 것은 재난을 불러들여 반드시 멸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타이완 측도 견제했습니다.

대만, 10년 이내 국산 잠수함 개발해 배치 계획…대중 견제

대만 국방부는 10년 안으로 국산 잠수함을 연구 개발해 배치할 계획이라고 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국방부는 전날 대만 국제조선, 중산과학연구원 등과 국산 잠수함 건조에 관한 프로젝트 협력각서를 체결했다.

 프로젝트는 독자적으로 잠수함을 4년간 설계한 다음 4년 동안 건조해 앞으로 8년 내로 진수하고 다시 2년간의 전력화 시험을 거쳐 10년 안에 정식 취역시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산 잠수함의 배수량은 1200~1300t으로 대만해협 주변 해역에 투입하게 된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가오슝(高雄) 쭤잉(左營) 해군기지에서 열린 조인식에 참석해 "물밑에서 전력은 대만군이 무엇보다 먼저 확충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전력"이라며 "모든 국력을 통합 동원해 국산 잠수함 건조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차이 총통은 대만 정부가 앞으로 국방정책을 강화하는 동시에  안보와 산업 발전 간 견고한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언명했다.

 국제조선의 정원룽(鄭文隆) 회장은 국산 잠수함 건조에는 필히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제까지 100척 넘는 군함을 건조한 실적을 토대로 문제점을 이겨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대만 해군은 현재 잠수함 4척을 보유하고 있다. 1988년 네덜란드에서 도입한 하이룽(海龍)과 하이후(海虎) 외에 다른 2척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쓰던 것으로 불하받았다.

 선체 연령이 이미 40년을 넘긴 2척은 살전에 배치하지 못하고 대잠수함 부대의 훈련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대만은 해군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에 미력이나마 대응하고자 잠수함 도입과 라이센스 생산을 미국과 독일 등에 타진하거나 일본 퇴역 잠수함을 들여오는 방안을 모색했지만 이들 국가가 중국을 의식해 소극적으로 나오는 바람에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