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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카를로스 국왕 퇴위…펠리페 왕세자 승계 본문

유럽연합(EU)

스페인 카를로스 국왕 퇴위…펠리페 왕세자 승계

CIA bear 허관(許灌) 2014. 6. 2. 19:54

 

                                                                        King Juan Carlos has ruled Spain for nearly 40 years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76)이 2일(현지시간) 퇴위를 결정했다고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밝혔다.

라호이 총리는 "카를로스 국왕이 퇴위 의사와 함께 왕위 승계 절차에 착수하겠다는 뜻을 알려왔다"고 전했다.

후계자는 카를로스 국왕 아들인 펠리페(45) 왕세자다.

카를로스 국왕은 1975년 11월 독재자 프랑코가 사망하고 나서 즉위한 입헌군주다. 39년 재위 기간에 스페인의 민주화를 정착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를로스 국왕은 그의 후원자인 독재자 프랑코 총통이 직접 선정한 후계자인데도 프랑코 사망 후 민주 스페인을 건설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81년 우익 보수 세력이 의회를 습격하며 군사쿠데타를 기도했을 때 카를로스 국왕은 군 지휘관들을 소집해 군부의 동요를 막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쿠데타를 저지했다.

국가가 어려울 때마다 중심을 잡아준 카를로스 국왕에 대한 국민의 사랑은 컸다.

2007년 여론조사에서 카를로스 국왕은 '돈키호테'를 쓴 소설가 미겔 세르반테스와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를 제치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페인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스페인을 덮친 재정위기와 함께 국왕의 인기도 함께 떨어졌다.

스페인 국민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카를로스 국왕은 2012년 아프리카의 보츠와나에 코끼리 사냥 여행을 갔다가 공개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2012년 11월 왼쪽 엉덩이에 이식한 인공관절 부위에 감염이 생겨 이후 여러 차례 수술을 받으면서 국왕 임무를 수행할 만큼 건강하지 않다는 지적도 받았다.

막내딸 크리스티나 공주 부부가 600만 유로(약 90억원)의 공금을 유용한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카를로스 국왕의 인기는 더욱 떨어졌다.

이 때문에 왕위를 펠리페 왕세자에게 이양해야 한다는 여론이 최근 들어 높아졌다.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76)과 카를로스 국왕 아들인 펠리페(45) 왕세자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요트 선수로 출전했던 펠리페 왕세자는 작년 9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20 마드리드 하계올림픽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등 이미 많은 왕실 공식 업무를 소화해 왔다.

카를로스 국왕은 1996년 김영삼 대통령의 초청으로 부인 소피아 왕비와 함께 국빈 방한한 적도 있다.

또 2007년 스페인을 국빈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도 카를로스 국왕을 여러 차례 만난 바 있다.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