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총리 친척의 축재 보도, 정치적 힘겨루기라는 견해

미국의 신문 '뉴욕 타임스'는 지난 25일자 기사에서, 온가보 중국 총리의 친척이 국내 대형 보험회사의 주식 등 총 2100억 엔 상당의 비밀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온가보 총리의 친척은 27일, 변호사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보도된 비밀자산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부인했습니다.

당사자가 공식적으로 반론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중국 외교부의 대변인은 29일 정례기자회견에서 온가보 총리의 친척이 성명을 발표했다고 인정하고 "국제사회의 일부 세력이 중국 지도자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중국을 불안정하게 하려고 한다"며 기사내용을 비난했으나, 외교부의 홈페이지에 이러한 내용은 게재돼 있지 않아 중국 정부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고위관리의 자산공개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온가보 총리는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평소 주장해 왔습니다.

온가보 총리의 친척이 거액의 축재를 하고 있다는 이번 기사내용에 대해서는 온가보 총리에게 타격을 주기 위해 정보를 누설했다고 보는 견해도 있으며, 최고지도부가 대폭 교체되는 다음 달 공산당대회를 앞둔 정치적인 힘겨루기가 배경에 있는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