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경시 전 수장 박희래 씨 부인, 첫공판에서 살인 혐의 인정

중국에서 사실상 실각한 중경시의 전 당서기였던 박희래 씨의 부인이 영국인 사업가를 독살한 혐의로 기소된 재판의 첫공판이 열렸습니다.

재판에서 박희래 씨의 부인은 기소 내용을 인정했습니다.

이 재판에서는 중대한 규율위반이 있었다며 중국 공산당 정치국위원의 직무를 정지당하는 등 사실상 실각한 박희래 씨의 부인 곡개래 피고와 그 측근이 영국인 남성 사업가를 독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 측은 곡개래 피고 등과 영국인 남성 사업가 사이에 금전적인 문제가 있었으며, 이 문제로 인해 미국에 유학중인 곡개래 피고의 아들에게 위해가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곡개래 피고 등이 중경시내 호텔에서 술에 취한 영국인 사업가의 입에 독을 투여해 살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9일 안휘성의 재판소에서 열린 첫 공판은 외국 언론의 방청을 인정하지 않은 채 약 6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재판 종료 후 재판소 측은, '곡개래 피고가 기소 내용을 인정했다'며, '앞으로 적당한 시기에 판결을 언도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한편, 박희래 씨에 대해 중국 당국은 중대한 규율위반 내용에 대해 지금도 조사를 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조사결과나 처분에 대해 아무런 발표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박희래 씨의 부인이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재판에서 기소 내용을 인정한 것이 박희래 씨의 처우와 공산당내의 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