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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여사 "정부 언론검열 끝나지 않았다" 본문
미얀마 민주화 운동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는 정부가 자신의 정책연설을 검열, 옛 군사정권을 비난하는 내용을 방송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4월1일 국회의원의 내각 진출로 공석이 된 48개 선거구에 후보를 출마시킬 방침이다. 그는 14일 첫 방송 예정인 이번 정책연설에서 4월 보궐선거를 위한 NLD의 공약을 제시한다.
수치 여사는 10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연설 내용 중 "군사정권 시절 정부가 국민을 억압하기 위해 제정했던 법률들과 당시 사회에서 법치주의를 찾아볼 수 없었던 점 등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검열당했다"고 주장했다.
니얀 윈 NLD 대변인은 수치 여사의 정책연설 원고가 정부로부터 방송 허가를 받긴 했으나, 군부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발언을 금지하는 정부 규제에 따라 한 문단이 통째로 삭제됐다고 말한 것으로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 보도했다.
군사정권 당시 도입된 미얀마 선거법은 정당들이 선거운동 중 군부를 비난하는 발언을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해 미얀마에서는 군사정권이 수십년만에 막을 내리고 새로운 '민간정부'가 출범, 정치범을 사면하고 언론에 대한 검열을 완화했으며, 수치 여사가 NLD후보로 출마하도록 허용하는 등 일련의 개혁을 단행했다.
그러나 여전히 국회 하원 의석 4분의 1이 군부에 보장돼 있으며, 나머지 의석 또한 친 군부성향의 집권여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장악하고 있다.
수치 여사의 NLD 공약 연설은 14일과 22일 두차례에 걸쳐 미얀마 관영TV와 라디오를 통해 약 15분간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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