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시리아 어린이 최소 178명 숨져"

시리아 정부가 지난 3월 중순 이후 민주화 시위대를 강경하게 진압하는 과정에서 200명 가까운 어린이가 숨졌다고 아랍권 방송 알 아라비아가 유엔 관계자를 인용해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엔 아동인권위원회 장 제르마텐 위원장은 유엔 기관과 비정부기구가 지난달 22일 제공한 자료를 보면 적어도 187명의 어린이가 살해당했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시리아 정부가 민간인을 상대로 과도한 무력을 사용하는 것을 즉각 중단해 어린 아이들이 더는 희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일 유엔에 따르면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에 대한 시위에서 2천900명 이상이 숨졌다.

   한편 시리아 반정부 인사들이 오는 11일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8일 밝혔다.

   그는 다양한 정파의 시리아 인사 5~6명이 비공식적으로 러시아 외교관들을 만날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시리아 반정부 측의 견해를 들을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앞서 지난 4일 중국과 함께 시리아 정부의 유혈 진압 중단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7일 아사드 대통령이 개혁하거나 물러나야 한다면서도 외국의 개입에 반대하는 러시아의 태도를 재확인했다.

   앞서 반정부 연합체로 지난 2일 140명의 회원으로 결성된 시리아 국가위원회는 8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논의를 위해 회동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스마 카드마니 위원회 대변인은 위원회가 아랍연맹의 시리아의 회원 자격을 정지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부인했다.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