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중국해 문제에서 아세안에 일정부분 양보

중국과 아세안은 20일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고위 실무자회의를 열고 대립이 깊어지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법적규범을 만들기 위한 기본방침을 종합한 '지침'에 대해 기본합의했습니다.

합의문서에서는 문제 해결을 다자간에 할 것인지, 당사자간에 할 것인지 등 범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양측이 논의를 뒤로 미룬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규범 마련을 추진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매년 각료급 회의에 보고한다'고 명기해 아세안 측의 의견을 반영했습니다. 이는 실무급 보고에 머물러야 한다고 주장했던 중국이 양보한 것입니다.

회의 후 중국 측 대표인 류진민 외교부 부장조리는 기자들에게 "중국과 아세안 각국 모두에게 중요하고 획기적인 문서로, 더 많은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며, 합의의 의의를 강조했습니다.

양측은 21일 외상회의에서 이 문서의 채택을 추구할 방침입니다.

이번에 중국이 일정부분 양보를 하게 된 배경에는 아세안에 대해 남중국해 문제의 해결에 협조자세를 보임으로써, 이 문제에 대한 미국의 관여를 가능한 한 막으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