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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통혁당 간부 구출작전 전모 밝혀져 본문

Guide Ear&Bird's Eye/테러단체,간첩등 수집.조사연구

북한 통혁당 간부 구출작전 전모 밝혀져

CIA Bear 허관(許灌) 2010. 9. 25. 18:17

지난 1968년 통일혁명당(통혁당) 핵심간부를 구출하기 위해 북한이 제주도 서귀포 해안으로 보냈다가 우리 군·경·정(軍警情) 합동작전에 의해 나포됐던 무장공작선은 중앙정보부(국정원 전신)의 역(逆)공작에 의해 밀파됐었다는 사실이 42년 만에 월간조선 10월호에서 밝혀졌다.

당시 군·경·정 합동작전을 통해 우리 측은 북한군 12명 사살, 2명 생포와 함께 공작선을 나포하는 전과를 올렸다. ‘독 안의 쥐 작전(훗날 Z 작전으로 불림)’으로 불렸던 이 작전에는 중앙정보부를 비롯해, 육·해·공·해병대 작전참모부와 합동참모본부, 치안국이 동시에 참여했다.

이로부터 4일이 지난 1968년 8월 24일. 중앙정보부는 통혁당 사건의 전모를 공식 발표했다. 제주도 서귀포로 침투했다가 섬멸된 북한의 무장공작선 탑승 생존 공비들에 대한 기자회견도 같은 날 열렸다.

이후 판결문과 관련 자료들이 공개되면서 무장공작선은 북한 753부대 소속 공작선으로 김종태 등 통혁당 간부를 구출하기 위해 남파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Z작전에 대해 현재까지 관련 사료들은 통혁당 간부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정보당국이 간첩선을 섬멸한 것으로 설명해 왔다.

하지만 월간조선의 취재 결과, 무장간첩선은 애초 남한 중앙정보부 요원이 보낸 A-3 지령(간첩 지령용 방송)을 통혁당 간부들이 보낸 것으로 판단한 북한이 통혁당 간부들을 구출하기 위해 밀파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남한의 유인공작(역공작)에 북한이 걸려든 보기 드문 사례다.

1968년 당시 무장공작선 검거작전에 참가했던 군·경·정 관계자들이 밝힌 ‘통혁당 구출시도 북한 무장공작선 유인·섬멸 작전’(Z작전)은 한 편의 첩보영화를 방불케 했다. 월간조선은 전직 요원의 증언과 관련 자료를 토대로 이 사건을 재구성했다.

통혁당 총책격인 김종태가 검거된 시기는 사건 발생 두 달여 전인 1968년 6월이었다. 통혁당 전체를 주도한 핵심 인물은 김종태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북한에선 통혁당 내 엘리트 그룹을 이끌고 있던 서울대 문리대 출신 이문규를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친북반미(親北反美) 성향의 월간지 ‘청맥사’ 편집장이었던 이문규는 공군 정훈장교 출신이며, 통혁당 내에 민족해방전선과 조국해방전선을 조직한 인물이다. 1967년 5월에 월북해 북한 노동당에 입당했다.

김종태가 체포된 후 이문규는 경남 지역을 다니며 도피하다 대구에서 검거됐으며, 그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암호문건이 발견됐다. 중앙정보부를 비롯한 정보당국은 도피 상태에 있던 이문규를 북한이 어떻게든 데려가기 위해 작전을 펼칠 것이라 판단, 이문규를 체포했다는 사실을 비밀에 부쳤다.

암호문건을 토대로 대북(對北) 통신 공작에 착수한 정보당국은 1968년 8월 4일 새벽 북한에서 보내온 A-3 지령문 해독에 성공했다. 북한은 그때까지도 이문규가 체포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우리 정보당국은 북한이 이문규에 대해 필사적인 구출 시도를 할 것으로 판단했다. 만약 북한이 이문규를 구출하기 위해 간첩선을 보낸다면, 통혁당과 북한과의 연계를 가장 명백하게 증명하는 것이기도 했다. 정보당국은 이때부터 본격적인 북한 무장공작선 유인·섬멸 계획(Z작전)에 들어갔다

 

*통혁당 사건이란
남파간첩에게 포섭된 김종태(사형)가 국내에서 통일혁명당(통혁당)을 만들어 학원, 노동, 종교 등 서클 형태의 소(小) 조직과 서울시내에 여러 개의 학사주점을 운영하면서 선전·선동 활동을 벌이다가 중앙정보부에 적발된 1960년대 최대 간첩단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