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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유용·로비설'…증폭되는 국새 의혹 본문
2007년 새로 만든 4대 국새(國璽)가 전통 방식이 아닌 현대식으로 제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이 국새를 제조하고 남은 금(金) 200여 돈의 행방도 묘연해 또다른 파장이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 2008년 1월 30일 중앙청사에서 열린 `제4대 국새 헌정식'에서 국새 제작을 총괄했던 민홍규 단장이 국새를 공개하고 있는 모습.
제4대 국새와 관련한 의혹이 행정안전부의 감사와 경찰 수사로 이어지면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행안부는 19일 "언론보도를 통해 여러가지 의혹이 제기된 만큼 국새 제작과정의 관리 감독이 제대로 됐는지 내부 감사를 벌이고 금 유용 의혹 등에 대해서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이 금 유용 의혹과 함께 정·관계를 대상으로 한 이른바 `금(金)도장 로비설'까지 수사하게 된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金도장 로비설 사실일까 = 국새 제작단에 참여한 이창수씨가 민홍규 국새제작단장이 국새를 만들고 남은 금으로 도장을 만들어 정치권 인사와 당시 행정자치부 공무원에게 돌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당시 1차관이었던 최양식 경주시장은 도장을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
최 시장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국새 제작이 다 끝난 이후 민씨로부터 도장을 받았다. 그러나 이름을 새겨 선물한 것을 받지 않을 수 없었고, 50만원 정도 개인 돈으로 사례를 했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이 도장이 정말 순금 도장인지 알 수 없다. 성분을 분석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명재 전 장관 등 국새 제작과 관련한 업무에 관여한 다른 고위 공무원들은 의혹을 부인했다.
박 전 장관은 "금 도장은커녕 나무 도장도 받은 적이 없다. 행안부 감사와 경찰 수사를 통해 진실이 규명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당시 행자부 의정관이었던 황인평 제주도 부지사도 "금도장 이야기는 이번에 처음 듣는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금도장 관련설을 일축했다.
국새를 만들고 남은 금을 민 단장이 개인적으로 챙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씨는 국새를 만들고 금 800g 정도가 남아 민씨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고, 이에 대해 민씨는 국새를 만들 때 금이 부족해 개인재산을 털어 금 2㎏을 더 투입해 남은 금을 돌려받았다고 해명했다.
◇석연찮은 국새 제작 과정 = 국새가 애초 알려진 바대로 전통 가마에서 만들어지지 않았고 금과 은, 구리, 아연, 주석 등 오(五)합금을 쓰는 전통방식도 쓰이지 않았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그러나 민씨는 "전통 가마인 대왕가마에서 만들었고 국새를 만들 때 주석 성분을 넣었다"고 주장한다.
주석을 넣으면 국새가 쉽게 깨지기 때문에 주석을 넣은 것이 아니라 주석 성분이 함유된 천은석을 넣었다는 것이다.
또 전통 국새를 만들 때 반드시 다섯 가지 금속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도 아니라고 민씨는 해명했다.
실제로 민씨는 국새를 제작하기 전인 2005년 출판한 책자에서도 "전통 국새를 만들 때 오합금을 써야 하지만 여기에 반드시 다섯 가지 금속이 들어가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밝혔다.
◇황금 골프채로 다툼 시작? = 국새와 관련한 의혹은 제작단장인 민씨와 제작단에 참여한 이씨 간의 다툼으로 인해 불거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않다.
두 사람의 다툼은 최근 언론의 시선을 끈 `황금 골프 퍼터'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씨와 이씨가 모두 `황금 퍼터' 제작에 뛰어들었는데 이 과정에서 서로 자신이 국새 제작자라고 주장하면서 반목하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골프용품 업체는 작년 민씨와 함께 황금 퍼터를 만들어 출시했다가 최근에는 이씨와 손을 잡고 퍼터를 만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bana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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