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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을 본다] ① 몽매한 야만인은 옛말 본문

Guide Ear&Bird's Eye/몽골

[몽골을 본다] ① 몽매한 야만인은 옛말

CIA bear 허관(許灌) 2009. 10. 19. 16:48

Music: 몽골 민요

MC: ‘몽매한 야만인’이라는 의미의 ‘몽고’는 이제 옛말에 불과합니다. ‘용감한’이란 뜻의 ‘몽골’은 이제 긴 잠에서 깨어나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자신들의 지도자를 뽑고 서구의 시장경제를 받아들이는 등 개혁, 개방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공산 체제를 버리고 자유 민주주의 체제로 돌아선 몽골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짚어보는 ‘몽골을 본다’ 이 시간에는 몽골의 현주소를 간단히 짚어보고 몽골의 경험이 북한에 주는 시사점을 살펴봅니다.

(영화 ‘몽골’ 중에서)

여러분께서 방금 들으신 것은 영화 ‘몽골’에서 온 몸을 전투복으로 무장한 몽골의 기마대가 양손에 칼을 들고 양팔을 벌린 자세로 두려움 없이 적진을 향해 돌진하는 장면입니다. 이 영화는 몽골의 정복자 칭기즈칸의 일대기를 다룬 국제적 규모의 역사극인데요, 2008년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최우수 외국 영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죠.

이 칭기즈칸과 함께 말을 타고 세계 제국을 호령했던 몽골은 중국의 식민속국이 되면서 역사의 무대 뒤로 완전히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1921년 독립해 구소련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사회주의 국가가 된 점도 국제사회의 관심을 그다지 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몽골은 이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새로운 말로 갈아타고 다시 힘차게 달리며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7.4배에 달하는 넓은 국토, 풍부한 광물자원, 식자율, 즉 글을 읽거나 쓰는 사람들의 비율이 90%대의 수준 높은 인적 자원 등 몽골에는 특별한 무엇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의 몽골 전문가인 채화정 조사역입니다.

채화정: 몽골은 세계 10대 자원 부국으로 광물 자원이 풍부합니다. 주요 부존자원으로는 석탄, 구리, 우라늄을 들 수 있는데요, 석탄의 경우 확인된 부존량이 세계 10위권이고 구리는 매장량을 기준으로 세계 16위, 그리고 우라늄은 세계 14위입니다.

70여 년 동안 사회주의 체제의 틀 안에서 생활했던 몽골은 1990년 인민혁명당이 일당 독재를 포기하고 자유총선을 실시해 대통령을 선출했고, 이렇게 뽑힌 인민혁명당 소속의 초대 대통령은 민주화와 시장 경제로의 이행을 강력히 추구했습니다.

몽골은 민주국가로 전환하고 1992년 신헌법을 제정한 이후 올해 네 번째 대통령 선거를 했는데요, 근소한 차이로 야당인 민주당의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야당 후보가 최초로 대통령에 당선됐는데도 폭력 사태 없이 집권당이 선거 결과를 승복해 국제사회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는데요, 엘베그도르지 대통령이 지난 5월 취임 직후 몽골 방송과 한 회견 내용 잠시 들어보시죠.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In 20 years, we've done a lot and achieved many successes... (더빙) 몽골은 지난 20년간 각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이룩했습니다. 무엇보다 정치적 자유를 향유하게 된 점은 매우 중요합니다. 전에는 모스크바에서 해결되던 정치적 문제들이 이제는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타르에서 해결되고 있습니다. 이제 몽골의 민주화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시점입니다.

이러한 몽골의 민주화는 시장경제로 성공적인 전환을 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국제적 금융기구인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몽골은 체제를 전환한 국가 가운데 경제적 충격을 비교적 적고 짧게 받았고 회복 속도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은행의 아르샤드 사이예드 몽골 주재 대표는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통화에서 그 비결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아르샤드 사이예드: I think it's the embrace of the Mongolia people to a market-based economy... (더빙) 한마디로 말해서 몽골인들이 시장경제 체제를 강하게 감싸 안았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계획경제의 틀 안에서 생활했던 이들은 구소련의 몰락으로 한때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몽골은 절대로 뒤돌아보지 않았습니다. 일부 동유럽 국가에서는 어려움에 빠지자 과거 체제로 돌아가려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몽골에서는 그런 조짐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거든요.

과거 아시아에서 공산주의, 사회주의의 전초기지 역할을 했던 몽골이 이처럼 민주적 대선을 치르고 경제 개혁을 가속화하는 모습은 이웃인 북한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모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북한 역시 몽골처럼 최대 동맹국이었던 소련을 비롯한 동구 사회주의권의 몰락으로 정치적, 경제적 고립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에 그렇습니다.

더구나 핵무기를 보유한 중국과 러시아 가운데 위치한 몽골이 비핵화 지대를 천명하고 있고 이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지지를 받는 점은 북한에 커다란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핵무기 없이도 얼마든지 체제 발전과 경제적 번영을 누릴 수 있다는 거죠.

청취자 여러분, 앞으로 이 ‘몽골을 본다’ 시간을 통해 몽골의 경험이 과연 몽골의 ‘형제국’인 북한의 개혁 개방의 모델로 추구될 수 있는지를 함께 짚어봅니다. 정치, 경제, 문화, 남북한 관계 등 다양한 분야를 파헤쳐 보면서 북한이 몽골처럼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살아갈 방안이 있는지 알아봅니다.

여러분, 그럼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진행에 장명화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