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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에 성공한 쾰러 독일 대통령 본문

중부 유럽 지역/독일[獨逸,德意志國=德國]

재선에 성공한 쾰러 독일 대통령

CIA bear 허관(許灌) 2009. 5. 24. 10:18

 

 독일의 제10대 대통령에 재선된 호르스트 쾰러(66)는 정통 관료 출신의 금융전문가이지만 지난 5년간 재임중 독일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예리하게 지적하고 다양한 정치적 스펙트럼을 아우르면서 '대정치가'로서 입지를 확고하게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4년 임기가 1년가량 남은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직을 포기하고 기민당(CDU)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쾰러 대통령은 당시 집권 사민당(SPD)과 녹색당의 추천을 받아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에 오른 게지네 슈반을 꺾고 대통령에 당선됐었다.

   취임 일성으로 "모든 독일인, 그리고 지금 독일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한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던 쾰러 대통령은 이후 '자본주의 과잉'을 강하게 질타하고 개혁을 촉구하는 등 기민당의 보수이념에 얽매이지 않는 소신발언으로 `의전' 치중했던 독일 대통령의 활동반경을 크게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국민으로부터도 큰 인기를 얻었다.

   최근 국민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 출마한 3명의 후보중 쾰러 대통령이 무려 60%의 지지를 얻었으며 사민당 지지자의 54%도 자당 소속인 슈반 후보보다 쾰러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그는 IMF총재 재임시 `IMF가 가난한 나라들을 도외시한다'는 비판을 무마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처럼 독일 대통령 취임 후 아프리카 방문, 아프리카 지도자들과의 회담 등을 통해 이 지역 국가들이 경제적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지원하는 데 열정을 쏟았다.

   2005년 이스라엘 방문 때는 의회(크네세트) 연설에서 신나치의 등장을 비난하면서 "국수주의나 반유대주의가 독일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홀로코스트를 사소한 일로 치부하는 말바꾸기는 스캔들이다. 우리는 이런 모든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금융시장 규제를 강화하되 노동시장 규제는 완화해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취해 그의 정치적 우군들을 곤란하게 했으나 국민과 정치적 반대자들로부터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2005년3월 독일사용자협회(BDA) 연설에서 "우리는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횡보하거나 휴식할 여유가 없다"면서 "국민의 신뢰를 받는 열쇠는 진실, 일관성, 그리고 정치적 예측가능성"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세계금융위기를 촉발한 사람들을 맹비난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규제가 필요한 괴물로 변했다"고 말했다.

   1943년 2월22일 나치 점령하에 있던 인구 1천명의 폴란드 동부 스키르비스초브 마을에서 8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그는 1945년 러시아군의 진격을 피해 피난길에 나선 가족이 독일 남동부 루트비히스부르크에 정착하면서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경제학을 전공한 쾰러 대통령은 1969년 튀빙엔 응용경제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1976년부터 경제재무부에서 근무했다.

   쾰러 대통령은 1990년 재무차관 재직 당시 마스트리히트 조약 협상에 참여하면서 헬무트 콜 전 총리가 가장 신뢰하는 금융.경제 자문관으로 부상했다.

                                                     Red stars are removed as communism relinquishes its grip in central Europe

 

 

 

 


   1992년 독일 저축은행 조합장을 거쳐 1998년 유럽부흥개발은행장으로 부임하면서 국제 금융계에 이름을 알린 그는 2000년 5월 당시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의 추천으로 독일 몫이던 IMF 총재에 올랐다.

   그는 공무원 시절인 1981년 당시 집권당인 CDU에 가입했으나 대통령 선거 출마 때까지는 한번도 선출직에 나선 적이 없을 정도로 금융 전문가로서 외길을 걸어왔었다.

   부친 사망 후 공장에서 일하며 뒷바라지해준 노모를 팔순이 넘어 사망할 때까지 극진히 모신 효자로 알려져 있다. 또 축구와 탁구를 좋아하고 거의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을 정도로 건강을 잘 관리해 이번 선거에서 고령과 건강 문제가 전혀 이슈화되지 않았다.

   부인 에바(62)와의 사이에 시각장애인 딸 울리케(34)와 아들 요헨(31) 등 장성한 두 자녀가 있다.

 


연방총회는 오직 대통령 선거만을 위해 하원의원, 그리고 동수의 16개 주의회 대표로 5년마다 구성된다. 1,2차 투표에서 절대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3차 투표에서는 단순과반수로 당선자를 결정한다.
기민당(CDU) 후보인 쾰러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간접선출 기구인 연방총회의 1차 투표에서 1천224표 가운데 절반을 가까스로 넘는 613표를 얻어 사민당(SPD)의 게지네 슈반 후보(503표)를 물리치고 5년 임기의 제1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좌파당의 페터 조단 후보는 91표, 극우파인 프랑크 렌니케 후보는 4표를 얻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