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Asia-Pacific Region Intelligence Center

“북한은 향후 강력한 인물들로 구성된 집단체제로 갈 듯” - 켄 고스 본문

Guide Ear&Bird's Eye/북한[PRK]

“북한은 향후 강력한 인물들로 구성된 집단체제로 갈 듯” - 켄 고스

CIA Bear 허관(許灌) 2007. 5. 30. 19:54

 

워싱턴-김나리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악화설이 또다시 보도되면서 남한 정보 당국도 구체적인 확인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내 일부 한반도 전문가들은 김정일 이후 북한의 후계구도는 군부집단지도 체제의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남한 정보당국은 올 해로 65세를 맞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 악화됐다는 정보를 입수해 사실 여부 확인 중이라고 28일 밝혔습니다. 남한 연합뉴스는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에 나온 김 위원장의 건강 악화설은 어느 때보다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미국의 정보당국도 비슷한 첩보를 입수해 남한 정보당국과 정보를 공유하며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건강악화설에 대한 근거는 지난 해보다 공개 활동의 숫자가 절반가까이 줄었다는 점, 그리고 작년 김 위원장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적이 있다는 전 국가정보원장의 증언에 따른 것입니다. 특히 김 위원장이 군부대 시찰시 정철, 정운 두 아들을 대동시키는 회수가 늘어나면서 후계설도 덩달아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고시 북한 내 후계구도에 대해 미국 내 일부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아들이 집권하기 보다는 집단 지도체제로 갈 가능성에 더 큰 비중을 두었습니다. 미국의 민간연구기관인 CNA 연구소에서 해외 지도부 연구를 맡고 있는 켄 고스(Ken Gause) 국장은 29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한 말입니다.

Gause: (Most likely I think you'd have a combination of powerful individuals in the regime, it would be kind of collective leadership behind the scene...)

“제가 볼 땐, 힘센 인물들이 모여서 막후에서 실력을 행사하는 집단지도체제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럴 상황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세 아들 정남, 정철, 정운 가운데 한 명이 명목상의 지도자로 나설 수 있지만, 저는 이들 중 어느 누구도 아직까진 강력한 영향력을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중 한명이 지도자로 등극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러면서 김정일 사후에 북한의 군부와 보위부의 고위층 간부들을 비롯한 정권 내 핵심세력들은 위기관리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나면 그들 중 권력 다툼이 일어날 것이고 누군가가 정권을 장악하게 되겠지만, 자칫 이는 북한 정권의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Gause: (Because the problem that I see with North Korea is there has not been a system set up to pass on the leadership to a particular individual as was done from Kim Il Sung to Kim Jong Il...)

그 이유는 고 김일성 주석이 아들 김정일 위원장에게 권좌를 이어줄 때처럼 특정 인물에게 권좌를 넘겨주는 후계 체계가 현재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권력의 공백이 생기게 되는데, 북한 내 실세들 가운데 특히 영향력있고 힘센 인물들이 공백을 채우려할 것 같습니다.

고스 국장은 최근 김 위원장이 정철과 정운을 군부대 시찰 등에 데리고 다니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그게 사실이라면 대단히 중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고스 국장은 김 위원장이 할 수 있을 때, 군부와 보위부의 고위지도층으로부터 자신의 아들들에 대한 지지를 얻어내려면 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는 이들의 후계구도가 정착하려면 군부 내 영향력 있는 실세들로부터 지지를 얻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 김 위원장의 후계자는 군부 통제에 큰 어려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고스 국장은 덧붙였습니다.

고스 국장은 또 일각에서 김 위원장의 동거녀로 국방위 과장으로 비서역할을 하고 있는 김옥씨가 후계구도 형성과정에 간여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후계구도가 고착화 될 경우 김옥씨는 권력층에서 밀려나거나 추방당할 지 모른다는 우려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앞서 23일 미국의 한국경제연구소(KEI)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미국 조지아대학교의 박한식 교수는 김 위원장의 아들들이 후계자로 훈련받지 않았기 때문에 김 위원장 사후 군부 집단지도체제가 유력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